[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한화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일반주주 이익을 위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ESG연구소는 12일 '한화, 주주 친화적 경영승계 기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일반주주의 이익을 고려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연구소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한화에너지로 승계 기반이 완료됐기 때문에 한화그룹의 동일인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동일인 2세는 ㈜한화의 주가를 부양할 동기가 적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는 3형제 지분이 100%인 회사로, 2001년 한화에스앤씨로 출발했다. 당시 ㈜한화가 20억원, 김승연 회장이 10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2005년 한화에스앤씨의 ㈜한화 지분은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에게, 김승연 회장의 지분은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에게 매각됐다.
2007년까지 3형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1311억원가량을 투입했고, 한화에너지는 장남 50%, 차남과 삼남이 25%씩 지분을 소유하는 현재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이후 군장열병합발전·여수열병합발전 등과 합병, 물적분할, 한화시스템과의 흡수합병, 역합병 등을 거쳐 한화에너지는 그룹에서 현재의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동일인 2세는 2005년∼2007년 한화에스앤씨 지분매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된 약 1311억원으로 한화그룹의 승계 기반을 완성했다"며 "향후 경영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일반주주의 이익을 고려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결 기준 2020년 0.67이었던 ㈜한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해 0.23 수준으로 극도의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
연구소는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한화가 2020년 도입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에 대해서도 "향후 공시 및 기업설명(IR) 활동을 통해 주주들에게 RSU 추진 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