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가상화폐가 '트럼프 랠리'로 급상승한 가운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다 사상 처음으로 9만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일주일 새 약 30% 급등했는데, 연내 10만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12일 오후 3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0% 오른 9만45.35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오후 4시를 넘어서는 8만8633달러로 내려앉는 등 변동폭이 확대됐고 오후 9시 현재 8만84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대선이 치러진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선을 밑돌았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된 뒤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넘은지 이틀 만에 9만 달러까지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새 30%가량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친(親) 비트코인'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주요 이벤트에 베팅할 수 있는 플랫폼 '칼시' 이용자의 60%가 "내년 1월 전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고, 이용자의 45%는 "이달 중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마이크 콜로니즈 투자은행 H.C.웨인라이트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까지 긍정적인 정서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따.
제프 켄드릭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글로벌 가상자산 책임자도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국내 증시 전체 시총을 넘어서기도 했다. 13일 오전 10시30분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1조7415억달러(약 2450조8129억원)로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총 약 2341조2130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대선 기간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도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띄우는 도지코인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20% 오른 0.3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의 일주일 전 가격은 0.16달러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