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조사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13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IR 2024(INVEST K-FINANCE: HONG KONG IR 2024)'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철회함에 따라, 금감원의 조사·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실적으로 철회 자체가 조사를 하겠다, 안하겠다는 등 영향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결국은 (고려아연의) 문제가 된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이미 조사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일이 사건화 되기 전에는 검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재량이 있지만, 사건화가 된 이후에는 절차에 따라 각 단계를 걸쳐 종결이 된다"며 "이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23일까지 주당 89만원에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이후 4거래일 만인 지난달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계획을 숨기고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했을 경우, 자본시장 위법사안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고려아연이 제출한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대표 모집주선회사, 유상증자 실사를 맡았던 미래에셋증권과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 지원과 유상증자 공동모집주선인을 맡은 KB증권에 대해서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이 원장은 "지금 상황에선 (고려아연과 관련된) 조사나 검사는 결대로 진행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며 "그런 의미에서 증권사 검사는 상당히 유의미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했지만, 특정거래 불법으로 단정짓거나 하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건 아니다"라며 "물증이 됐든 객관적인 3자의 무언가가 됐든 확인하는 걸로 입증이 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중 유상증자를 철회한 고려아연은 14.10% 급락한 98만10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