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대책위 "34對4가 아니라, 34對20만 무안·함평·영광·장성군민" 될 것
4개군 연대 가능성 보여···영광·함평 사실상 연대 시작
[서울파이낸스 (전남) 임왕섭 기자]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신안해상풍력 송전선로 집적화단지' 계획을 놓고 영광군민들이 전남도청 앞에서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18일 '영광군 해상풍력 송전선로 공동대응위원회(이하 공동위)'는 '신안해상풍력 집적화단지 민관협의회 위원 추천 건에 대한 성명서'를 내고 100여 명의 군민과 함께 철회와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간 공동위는 경과지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않은 송전선로 설치사업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다양한 방법으로 영광군민의 뜻을 전달해왔다.
올 1월 4일 '영광군의회 해상풍력 송전선로 대책 특별위원회'는 전남도청에서 박창환 정무부지사와 면담하면서 "송전선로 경과 지역 주민이 배제되고,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이므로 지정신청을 연기해 달라"는 영광군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당시 박 부지사는 "영광군의 입장에 공감하고 있고 향후 사업 추진시 밀실행정으로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전라남도는 4월 29일 송전선로 경과 지역으로 설정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어떠한 변명도 없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분노한 영광군민들이 7월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집회를 실시, 영광군민의 뜻이 담긴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가 9월 3일 전라남도와 면담에서 집적화단지 주민 수용성 확보를 보완하도록 요구하자, 전라남도가 민관협의회 구성을 꾸리면서 마찰은 불가피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라남도는 기존 30명의 제2기 민관협의회 위원에 정부위원(부군수) 4명, 민간위원 4명(무안·함평·영광·장성)을 구성해 오는 11월 25일 제4차 민관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통보해왔으나, 영광군은 참여치 않기로 했다.
부군수는 전남도에서 파견하는 정부위원이라 사실상 민간위원은 겨우 무안·함평·영광·장성 4명으로 극히 소수라는 점에서 '34명 對 4명'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돼고 있다며 전남도의 일방추진이며 졸속추진이라는 비난이 쏟아져 왔다.
이날 공동위는 △영광군민의 목소리를 무시해 온 전라남도는 영광군민에게 사과하고 처음부터 잘못된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신청을 철회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요구에 이제야 구색 맞추려고 추진하는 형식적인 제4차 민관협의회 개최를 취소하며 △전라남도는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을 포함한 새로운 제3기 민관협의회를 구성하고 원점에서 사업을 재검토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특히 이날 집회에 '함평군내 송전철탑 건설저지 함평범군민 대책위원회' 오민수 상임대표가 방문해 힘을 보탰다.
오 대표는 "전라남도와 한전은 '34 對 4'가 아니라, '34 對 20만 무안·함평·영광·장성군민'들과 싸우게 될 것"이라며 "무안·함평·영광·장성군민들이 함께 연대해 산자부에 가서 릴레이 집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영광군의회 해상풍력 송전선로 대책 특별위원회' 장영진 위원장은 "이 모든 사업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의 전제하에 연대를 추진할 것"에 대한 영광군민들의 동의를 구했으며, "군민들께서 위임해 준다면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연대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반대대책위가 어떠한 구체적인 제안으로 연대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