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銀 내년 신규채용 대폭 축소
市銀 내년 신규채용 대폭 축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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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따라 명암 교차...우리, 신한, 하나는 소폭 확대

취업 준비생들에게 최고의 직장으로 꼽혀온 은행의 취업문이 크게 좁아질 전망이다.

올해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신용대란, SK사태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려온 은행권은 내년 신규채용규모를 올해에 비해 크게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각행의 경영 실적이 내년 신규 인력채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악화에도 불구 선방한 은행들은 소폭이나마 신규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데 비해 조흥, 제일, 국민, 외환 등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들은 내년 인력충원을 포기하고 오히려 감원 등 인력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659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했던 8개 시중은행들은 내년에는 총 380여명을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신규채용인력이 절반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100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했던 국민은행은 실적악화와 함께 중복점포 통폐합, 국민카드 합병 등으로 유휴인력 규모가 확대된 만큼 인력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신규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합병, 점포통폐합 등으로 인해 유휴인력이 상당수에 달한다”며 “이들 인력에 대한 정리작업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신규채용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60명을 신규채용한 이후 인력충원을 중단하고 있는 제일은행은 내년에도 인력충원 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당초 제일은행은 젊은피 수혈을 요구한 노조의 주장에 밀려 신규채용을 검토했으나 1인당 영업이익이 시중은행중 가장 낮은 상황에서 인력확충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면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했던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합병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신입행원 채용은 무리라는 판단아래 합병 후 유휴 인력에 대한 정리작업이 끝난 뒤에야 신규채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 60명을 충원했던 한미은행은 당초 예상에 비해 중도 퇴직자가 줄어들어 신규채용을 뒤로 미루고 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중도 퇴직자를 고려해 지난해 중순 90여명을 충원한데 이어 올해에도 60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자연감소가 당초 예상보다 적어 추가 인력수요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아직 인력충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3분기까지 1조1천7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8개 시중은행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우리은행은 올해 170명을 신규채용한데 이어 내년에는 채용인원을 확대해 180명을 선발, 1월중 현장 배치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105명을 채용한데 이어 내년에는 130~140명가량을 추가 충원키로 했다.

이에 이미 지난주 필기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마치고 최종 인선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서울은행과의 합병으로 올해 인력충원이 전무했던 하나은행 또한 내년에는 70여명의 신입행원을 신규 배치할 예정이다.

이미 기업금융, 심사,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43명을 선발하고 충청하나은행이 10명의 신입행원을 충원한데 이어 가계금융부분에서 15~20명을 채용한다는 방침아래 최종 인선작업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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