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증권 국제팀 이민재 이사 - '내년 증권사 국제금융 장미빛'
우리증권 국제팀 이민재 이사 - '내년 증권사 국제금융 장미빛'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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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주식시장은 연초대비 100포인트 이상 상승해 평년작 이상의 실적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승장을 견인했던 외국인 투자가가 주로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거래에 치중함으로써 국내 증권회사들의 1년 실적은 평년작 이하에 머무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매수수료 경쟁 및 기업공개의 어려움등으로 각종 수수료 수입이 격감한 것도 2003년 국내 증권회사를 우울하게 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심각하였던 문제는 국내 공기업 및 대기업의 외자유치, 즉 해외 채권 발행 및 지분 매각의 막대한 국제분야 기업금융 시장이 대부분 외국계 증권사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현상이 지속됐다는 사실이다.

즉 2003년은 외국계 증권회사보다 국내기업에 대한 정보 및 네트워크를 우월하게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회사들은 외국인들이 주식시장 (secondary 시장)을 통하든, primary 시장을 통하든 국내기업 주식을 인수하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한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2004년은 2003년까지 축적됐던 국내 증권회사들의 역량이 표출돼어 국제금융 분야에 새로운 방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그 방향은 단순 브로커리지 업무를 목적으로 하는 secondary 시장이 아닌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primary 시장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방향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비용으로 기업금융분야를 육성할수 있으며, primary 시장에서의 지명도가 secondary 시장에서의 마케팅에 많은 긍정적 영향을 끼치다는 면에서 매우 효율적인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방향은 국내기업과 해외투자자의 입지 변화를 배경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업무상으로 만나고 있는 어느 미국계 대형 private equity fund의 senior fund manager가 한번은 필자에게 과거 IMF위기시절을 그리워(?)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과거에는 업체, 특히 구조조정중에 있지만 영업력이나, 성장성면에서 그 전망이 밝은 업체를 극진한(?) 대우를 받으면서 경쟁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인수해, 막대한 이익을 추구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과거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업체조차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야만 하므로 추구하는 이익목표를 현격히 낮췄다는 이야기다.

이는 IMF초기의 해외투자가들의 국내투자가 국민은행, 만도위니아, Pan Asia Paper등에서 보듯이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는 반증이며, 또한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들도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통해 많이 성장해 이제는 해외 투자가들과 당당히 상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렇게 기업발굴보다는 해외투자가 유치가 더욱 절실했던 과거에는 해외투자가들과 강력한 연대관계가 있었던 외국계 증권회사가 국제분야 기업금융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국내기업들과 긴밀한 네트워크을 가지고 있는 국내 증권회사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업들과 강력한 연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은행계 증권회사의 국제금융분야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2004년은 국내 증권사들이 이러한 상황변화에 충분히 적응해, 국제금융 분야에서 질적, 양적으로 도약하는 중흥의 원년이 될 것이며, 그 성과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다.

우리증권만 하더라도 2004년 1/4분기중 한 국내 중견기업에 대한 1억불정도의 대형 해외지분 유치건을 성사시킬 예정에 있어, 지금까지 외국계에 독점됐던 대형 외자유치 주선 시장이 국내 증권회사에 의해 경쟁체제로 변화하했는 실질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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