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의 지속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2.3%로 떨어질 것이며 특히 상반기에 심각한 침체가 예상된다고 19일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이 내놓은 성장률 전망은 최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성장률 전망 3.3%나 다른 민간 연구기관의 전망치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0.9%, 2분기 1.7%로 상반기에 극심한 침체를 겪은 후 3분기 2.3%, 4분기 3.9%로 하반기에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초에 심각한 침체가 예상되는 이유로는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KIKO)나 부동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만기가 내년 1분기까지 집중적으로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키코는 전체 판매액의 22.8%인 18억 달러에 달하며, 부동산 ABCP는 이달 2조9천216억원, 12월 3조3천818억원, 내년 1월과 2월 각각 1조9천215억원, 1조2천131억원이 만기가 돼 돌아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 금융기관의 자금 지원, 재정정책 등 총 6조4천억달러 를 들여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성장률이 빠르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는 올해 116억달러 적자에 이어 내년에도 17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수출 증가율이 올해 18%에서 내년에는 6%로 둔화될 것이라는 점이 경상수지 흑자를 어렵게 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정용택 애널리스트는 "내년 하반기 빠른 회복을 가정했지만 이는 금융권 및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이뤄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 예측으로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회복이 더딜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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