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SK투신 인수작업 '급물살'
미래에셋, SK투신 인수작업 '급물살'
  • 임상연
  • 승인 2003.12.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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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손실보전등 이견 합의...내달 20일전 본계약

매각협상 무산설이 나돌았던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의 SK투신 매각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내달 중순쯤 SK증권과 SK투신 인수 계약을 체결,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증권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다소 이견을 보여왔던 사후손실보전 문제가 어느정도 합의됨에 따라 내달 중순쯤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고위관계자는 협상의 쟁점이 됐던 SK투신의 사후손실보전 문제를 놓고 SK증권 및 그룹과 어느정도 합의를 이뤘다며 이에 따라 빠르면 내달 초 또는 구정이전에 인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 언론에서는 인수계약이 늦어지면서 매각 협상이 무산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지만 이는 M&A를 너무 쉽게 보거나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언론의 행태를 꼬집었다.

실제로 일부 언론은 미래에셋증권이 SK투신을 인수한다고 밝힌 이후 한달가까이 MOU 또는 인수계약을 하지 않자 사후손실보전, 매각가등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었다.

미래에셋의 SK투신 인수후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자회사(미래에셋투신, 미래에셋자산운용등)간 처리문제와 고용문제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은 SK투신을 인수하면 미래에셋투신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합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은 당초 투신-자산운용사를 듀얼시스템을 가지고 갈 계획이었지만 SK투신을 인수함에 따라 합병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투신의 경우 미래에셋은 프라이빗에쿼티펀드(PEF 사모주식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미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도 SK투신을 PEF에 특화된 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힌바 있다.

SK투신 임직원의 고용문제와 관련 미래에셋은 펀드자산 이탈 방지 및 인력수급등을 감안 현 SK투신 직원들을 그대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현재 SK투신 임직원은 총 39명이다.

하지만 100% 고용승계는 힘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경영권 행사 및 향후 박 회장의 경영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대표이사 및 일부 주요 부서 임원 등은 자리 보전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미래에셋투신과 자산운용을 합병할 경우 잉여인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어느정도 인력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박만순 상무는 SK투신 인수협상이 급진전되고 있어 내달 가시화될 것이라며 SK투신을 전문화된 자산운용사로 키운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고 고용문제도 대부분 승계하는 쪽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이 SK투신을 인수할 경우 미래에셋투신 및 자산운용등 자회사의 총 수탁고가 6조762억원으로(지난 26일 기준) 늘어나 중견 자산운용사로 거느린 명실상부한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업계전문가는 합병이후 미래에셋증권의 SK투신 인수는 무한경쟁속에서 중 소형투신사들의 생존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에 3투신 문제가 해결되면 투신사간 인수합병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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