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신고액 4년만에 증가
외국인 투자신고액 4년만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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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억달러..금융.M&A 투자 급증

지난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겠다고 정부에 신고한 금액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올해 이보다 더 늘어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지난해 수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7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2008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FDI는 117억1천만 달러로 2004년(127억9천600만 달러)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고건수도 3천744건으로, 2000년(4천145건)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1∼9월 국내에 실제 들어온 FDI 규모도 61억6천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7% 늘어났다.

투자신고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는 업종별로는 금융분야, 투자유형으로는 인수.합병(M&A)형 투자의 급증이 주원인이었다.

SC제일은행과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등의 투자에 힘입어 금융.보험분야 투자신고액은 전년 대비 101% 급증한 46억1천만 달러에 달했다.

상반기에는 자본시장 통합법에 대비한 투자가, 하반기에는 기존 투자 금융기관의 유동성 확충을 위한 증액투자가 주를 이룬 것으로 지경부는 분석했다.

기업을 새로 설립하는 등의 그린필드형 투자는 72억7천9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4% 줄어든 반면, M&A형 투자는 78.2%나 급증한 44억2천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에 처음 투자하려는 외국기업들의 투자신고액도 44억2천400만 달러로 12.5%나 줄어든 반면, 증액투자(62억5천500만 달러), 장기차관(10억2천700만 달러) 형태의 투자는 각각 27.1%, 89.8%나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세계적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은 모습이었다.

지경부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국민연금과의 국내 기업 공동투자를 위해 15억 달러의 투자신고를 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M&A 기대 수요와 관련된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 기업들의 투자액이 13억2천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3.4%나 급감한 반면, 유럽연합(EU) 지역 기업들의 투자액은 63억3천300만 달러로 46.2%나 늘어났다.

일본 기업들도 엔고를 바탕으로 4분기 투자를 늘리면서 연간 투자신고액이 12.2% 늘어난 14억2천300만 달러를 기록, 미국발 투자를 웃돌았다.

올해 FDI 전망에 대해 지경부는 "세계 투자진흥기관협회(WAIPA)가 올해 세계 FDI가 12∼1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등 투자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전년도 수준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새로운 투자대상 발굴과 유치전략으로 올해 125억 달러를 유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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