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유지창총재 신년사 <전문>
産銀 유지창총재 신년사 <전문>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2.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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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甲申)년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리는 가슴 벅찬 설레임으로,
새 뜻과 새 꿈과 새 다짐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새해를 축하하며,
임직원 여러분의 뜻하시는 바에는 기회가 있고,
꿈에 대해 성취가 있으며,
다짐에 대해서는 무너지지 않는 용기가
용솟음치기를 바랍니다.

낡은 패러다임, 현상유지의 덫을 깨고 나와,
꺾이지 않는 비상의 날개,
묶이지 않는 전진의 발목으로,
올 한해
창립 50주년의 영광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동북아를 영업거점으로 한
아시아의 Leading Bank,
세계수준의 국제투자은행으로 발전한다는
우리의 비전이
한낱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가 아니라,
우리 산은인 모두의 가슴으로 파고들어가
눈을 뜨게 하고,
산은의 저력에 불을 지피는
재탄생의 한 해가 되도록 합시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이라크 사태와 북핵문제로 불안심리는 증폭되고,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었지만,
우리는 해 냈습니다.

국민경제를 위협하던
몇몇 대기업의 예기치 않은 부실과 카드채 위기 등
금융 불안요인을 선두에서 막아내고,
불가능하게만 보이던 흑자를 마침내 일궈냈습니다.

2,000여 임직원 모두의 땀이 배어 있는
노력의 과정들은
어려운 때 든든한 힘이 되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마지막 지킴이 은행으로서, 크게 열매 맺어,
산은의 위상을 한층 드높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국민경제와 은행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새해는 한국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향해
순항할 수 있을 것인지를 가늠하는 고비길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금융의 자존심으로서,
해결되지 않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성장 동력의 불씨를 더욱 키워 나가야 합니다.

일본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우리 앞에는
곧장 뻗은 길만이 놓여있지는 않습니다.

가계부채의 문제는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고,
뚜렷한 경기회복의 모멘텀은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은
어떠한 자만이나 방심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규모 외국자본의 힘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고,
금융업종간 울타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규모와 싸워야 하고,
범위와 싸워야 하며,
더 나아가 속도와 싸워야 합니다.

저는 총성 없는 이 싸움터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여러분을 보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명분보다 실질을,
수직적 사고보다 수평적 사고를,
안주보다 전진을, 공평보다 공정을,
유지보다 혁신을, 구태보다 창조를
안겨 보낼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소리 없는 긍정의 외침,
전진의 함성을 듣습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쉽지 않은 싸움에서
승자의 환희로 돌아오는
자랑스러운 산은인 여러분의 모습을 그리며,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립니다.


국가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이라는 책무 수행을 위해
야심 차게 수립한 17조원의 자금공급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여야 하겠습니다.

전통산업의 확대 발전은 물론
차세대 신성장동력산업의 지원,
유망 벤처․중소기업 육성에 힘쓰고,
지방자치단체 등이 추진하는
지역 및 사회개발사업에
적극 나서야 하겠습니다.

당장의 이익을 쫒아
앞만 보는 우를 범하지 않고,
창립 50주년에 걸 맞는 지천명의 원숙함으로
국민경제의 옆과 뒤를 돌아보는
위기관리 능력도 펼쳐 보여야 합니다.
상시적인 기업구조조정에 힘쓰는 한편,
기업의 직접금융 수요 증가에 부응한 시장조성과,
자칫,
금융의 실패, 경제의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는
시장실패의 보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국제투자은행으로서
국내 최고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도록,
실력을 밑바닥부터 재점검하고
연구와 창조에 몰두하여야 합니다.

오늘날 월가를 주름잡는 샤일록의 후예들처럼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정확히 원하는 만큼의 살점을 도려내는
최신 금융기술로 우리도 무장해야 합니다.

금융 주기율표상의 기본원소를
자유자재로 분해하고 결합함으로써,
다양한 복합금융상품이
쉴 새 없이 출시될 수 있도록
산은만의 핵심 경쟁력을
과시하여야 합니다.
굶어도 종자를 베고 눕는 농부정신으로
미래의 씨앗을 키워 나가는데도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동북아 개발금융협의체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동북아지역 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야 하겠습니다.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국가개발사업,
남북경협 지원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우리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역동적으로 변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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