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주요 시중은행 경영전략 점검
2004 주요 시중은행 경영전략 점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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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 리스크 및 건정성 강화 역점
우리 - 비이자수익비중 40%까지 확대
신한 - 수익강화 안정성장 기반 구축
하나 - 변화와 혁신의 해로 설정
조흥 - 부실채권-연체감축에 총력전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구동성으로 내실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한해 동안 연이은 카드대란, SK사태, LG카드 문제 등으로 꾸준한 영업확대에도 불구, 수익성이 악화된데 따른 자기 반성으로 풀이된다.

또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가계대출 부실로 그간 주력해온 가계금융시장이 오히려 수익악화의 주범으로 떠오르자 각행들은 앞 다퉈 수수료 수익 증대 등 수익다변화전략을 올해 핵심 사업으로 내걸고 나섰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연체악화로 인해 적자결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금융시장 또한 세계선진은행의 국내시장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부동산 안정화 정책으로 주택 금융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김행장은 “수익극대화를 통한 글로벌 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와 자산 건전성 강화에 역점을 두고 수수료 수익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게 평가 받는 글로벌 트랜드가 형성되고 있다며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노력하는 한편 윤리경영과 기부문화를 더욱 체계적으로 실천해 가며 환경관련 상품이나 투자펀드를 개발하는 등 사회책임 투자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덕훈 우리은행장은 “올해 수수료다각화를 통해 비이자수익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행장은 “자산증가에 의존하는 수익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전통적인 예대마진에 지나치게 의존하던 단순한 영업에서 탈피해 선진 상업은행들처럼 비이자수익비중이 40%대 이상이 되도록 수수료다각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지주회사 체제의 장점을 살려 교차판매와 연계영업을 활성화하고 정보통신회사와 물류회사 등 타 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한편 주요 거점 지역 진출을 통한 해외영업기반 확대와 기업구조조정 노하우 및 역량을 새로운 수익사업화하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수한 리스크 관리에 기초한 효율적인 영업을 추진한 결과 우량자산을 늘리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영업환경이 조금 나빠졌다고 이익은 줄고 부실이 늘어난다는 것은 기반이 허약하다는 반증일 것”이라며 “올해에는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실위험에 대비하면서 수익구조를 강화해 안정성장의 가능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승유행장은 “지난해는 합병, SK네트웍스, 가계부실, LG카드에 이르기까지 은행전체가 들썩거릴 만한 일들이 많은 어려운 한해였다”고 회고하며 “금융업의 본질이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이익을 얻는 것인 이상 앞으로도 계속될 도전과 응전의 반복이 우리의 숙명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김행장은 “갑신년은 金의 해로 변화와 혁신의 기운이 강한 한해”라고 소개하며 “변화와 혁신은 하나은행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단어인 만큼 올해는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 최동수 행장은 “부실과 연체감축을 위한 전행적인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경기침체와 잘못된 정책결정으로 야기된 신용카드와 가계대출의 부실과 함께 지분매각 과정에서 겪은 파업사태로 인한 고객이탈, 저비용 예금의 급격한 감소, 은행 이미지 손상 등의 결과로 위기의 기로에 서 있다며 올해 한해 동안 난제 타개를 통해 부활의 기점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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