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사내이사진 합류, 정몽구 사임
[서울파이낸스 박용수 기자]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계열사 기아차 이사진에서 빠지고, 아들 정의선 사장이 사내이사진에 합류했다. 정몽구 회장의 기아차 2선 후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정회장이 아들 의선씨에게 한단계 높은 경영수업을 시키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긍정적 해석이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기아차가 경영난에 봉착한 가운데 오너 일가가 위기에 처한 기업을 한가로운 경영수업장쯤으로 여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의선 사장은 경영능력이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현재 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위축으로 광주 2공장이 한달간 생산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있다. 증시 일각에서는 기아차의 1분기 영업실적이 적자도 돌아설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기아차는 6일 서울 양재동 사옥 2층 대강당에서 제6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가 끝난 정몽구 회장의 임기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기아차는 반면 정의선 사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성은 부회장과 서영종 사장, 이재록 전무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따라 기아차 사내 이사진은 정성은 부회장과, 정의선 사장, 서영종 사장, 이재록 전무 등 4명으로 구성됐다. 기아차는 아울러 신건수 케이씨엘 고문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영수 국민대 경영대 겸임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기아차는 신임대표이사에 정성은 부회장과 서영종 사장을 선임했다. 이날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정의선 사장의 복귀여부였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였다. 기대를 모았던 의선씨의 대표이사 복귀는 무산됐다. 정회장 부자는 사내이사직만 맞교대하고, 의선씨의 대표이사 복귀는 뒤로 미뤄졌다.
이는 정의선사장의 대표이사직 복귀 무산가 뚜렷한 명분이 없는데다, 오너 2세로써 또 다시 경영능력의 시험대로 부담을 고려한 측면이 크다. 즉 정사장이 위기에 빠진 기아차가 더 위기로 빠질 경우 현대기아차그룹 후계자로써 멍에만 지울 수 있다는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