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은행' 틈새시장 공략 성공하나-외환은행
'나홀로 은행' 틈새시장 공략 성공하나-외환은행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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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환 등 특화영역 공략...코메르츠 결정에 주목
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 21일 대대적인 비전 선포식까지 개최하면서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다.외환은행이 내세운 경영 캐치프라이즈는 ‘2003도약, 영광2005’.

올해부터 2005년까지 향후 3년 동안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 3년 후에는 당기순익 1조원, 총자산수익률(ROA) 1.3%, 자기자본이익률(ROE) 25%, 무수익여신(NPL) 1%, BIS 자기자본비율 11.3% 달성을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맥킨지 컨설팅 방안을 바탕으로 향후 개인과 중소기업 금융에 중점을 두면서 대기업 금융시장에도 선별적인 공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개인 금융의 경우 올해 국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고 내수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가계대출을 작년처럼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총 가계대출 증가율은 1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마저도 목표고객은 부유 고객, 잠재 부유 고객과 상위권 대중 고객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와관련 신용카드, 가계예금등에 주력하면서 방카슈랑스나 자산관리 상품을 주요 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는 수출입을 중심으로 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우량 중소기업을 주요고객으로 삼고, 무역금융과 외국환 업무, 기업예금과 대출, 그리고 커스터디(유가증권의 보관 관리) 등 수수료 수입이 나오는 분야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금껏 외환은행이 많은 부분을 할애해왔던 대기업 금융 분야는 수수료 사업 중심으로 선별적인 추진을 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환은행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무역금융과 외국환 업무 위주의 사업은 꾸준히 지속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타은행과는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렇듯 차별화된 사업, 전문가 그룹과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갖춰 외환은행의 3년 후 모습은 수수료 수익 비중이 업계 1위, 업무이익 면에서는 업계 3위가 될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CRM(고객관리강화)과 가계부문 CSS(신용평가시스템)를 구성해 목표고객을 명확히 했다.

직원들에 대한 평가 및 보상 시스템도 구축해 성과에 연동한 보상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평가의 공정성을 제공하며 영업점의 업무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Fee Business를 강화,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외국환 분야에서 핵심사업을 재정립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내용과 관련 지난 2일 외환은행 이강원 행장은 “올 순익을 최소 3천억 원 이상으로 잡는 한편 소매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외환카드를 매각하지 않고 계속 가지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본격적인 영업을 위해 올해 증자를 할 계획이며 시기는 시장상황을 살펴 결정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도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맥킨지의 컨설팅 방안에 기초를 두고 외환은행의 내실을 충분히 다져 수익성이 높아지면 향후 타은행과의 합병이 이루어지더라도 주도적인 입장에 설 수 있다”면서 “당분간 2~3년 동안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독자생존을 지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외환은행의 생존 전략은 아무래도 1조원 가량을 투입한 외인 대주주 코메르츠 방크의 의중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경제가 좋지 않아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코메르츠가 외환은행의 투자손실을 그대로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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