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용수 기자]지난해 10대그룹이 진 빚이 무려 39조원에 달하고 이는 전년보다 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SK그룹은 지난해 순차입금이 6조원 이상 늘렸고, GS그룹의 순차입금 증가율은 821.9%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그룹과 현대중공업은 현금성자산을 각각 8조 638억원, 5491억원을 보유해 막강한 자금여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재계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10대그룹 산하 비금융상장기업의 재무상태 조사결과, 지난해말 현재 순차입금 총액은 39조 3553억원으로 이는 전년대비 19조 918억원에 비해 20조 2635억원(10.61%) 급증했다.
순차입금은 장단기차입금과 사채, 유동성 장기부채 등을 합친 총차이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금액으로 기업이 순수한 부채를 말한다.
10대그룹 중 가장 부채가 많은 기업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 한해 동안 6조 2000억원의 빚이 늘었다. 이에 대해 SK측은 "SK에너지가 인천정유를 합병하면서 대규모 차입금을 떠안은데다 하나로통신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말했다.
한진과 금호도 지난해 순차입금 규모도 각각 6조 7555억원, 6조 7506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화도 지난해 순차입금 5조 8792억원, 3조 4463억원에 달했다.
반면 삼성그룹은 지난해 현금성 자산만 8조 638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현대중공업도 전년대비 큰폭으로 줄긴했지만 56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기업중 무차입경영을 해온 롯데가 지난해 466억원의 순차입금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띤다. 최근 롯데는 오비맥주 등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 등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순차입금이 전년대비 대폭감소한 4조 5806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GS그룹은 2007년 3434억원에 불과했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3조 1658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