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용수 기자]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경기도 파주시 토지 매입을 놓고 옥신각신이다. 최근 신세계는 지난 23일 부동산 개발업체 CIT랜드가 소유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 안 8만6천여㎡를 아웃렛 터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 약정을 맺었다.
이 터는 신세계 경쟁사인 롯데쇼핑이 아웃레를 열기 위해 지난해 1월 CID랜드와 20년 장기 임차 계약을 맺은 땅이다. 롯데는 지난 1월부터 임차에서 매입으로 계약을 변경해 CID랜드와 협상을 벌였다. 롯데는 파주 통일통산이 서울 접근성이 높은데다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소비자 유치라는 장점을 들어 아웃렛 개점을 추진해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세계가 CID랜드와 매입계약을 맺은 것이다. 신세계도 앞서 지난 2006년 CID랜드와 매매 협상을 벌었지만 당시 땅값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 매입을 포기한 바 있다.
신세계는 "CID랜드가 2006년 협상때보다 3.3㎡당 50만원이 싼 125만원에 거래를 제의해 이를 받아들였다”며 “또 부지 매입 대금은 326억원으로 10%에 해당하는 계약금 32억원도 지급했다”고 밝혔다.
롯데측은 "상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맹비난했다. 롯데는 "2010년 상반기에 파주 아웃렛을 연다는 목표아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와 CID랜드 사이의 계약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신세계측은 "계약금까지 전달했고,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상태"라며 "몇가지 절차만 거치면 매입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CID랜드측은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우선수익권자여서 매매를 선호해쏘, 롯데와의 임대차 계약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와 신세계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10월 신세계가 파주에 아웃렛을 내기 위해 부지 매입을 검토하던 시기에 롯데 여기 파주에 아웃렛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롯데백화점이 지난 2007년 12월 부산 센텀시티점을 낸 뒤 신세계는 롯데백화점 부지의 3.4배에 이르는 대형 쇼핑센터를 세웠다.
한편 신세계는 파주시가 문제의 부지 토지거래 허가를 내놨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CIT랜드측에 매입대금을 납입하고 해당에 대한 등기 등 소유권 이전절차를 신속하게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