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관치인사’ 언제까지 …
<초점> ‘관치인사’ 언제까지 …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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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부실 책임’이유 내정 취소, 금감원 前 비은행감독 국장 선임

금융당국이 LG카드 임원인사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조치로 금융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신용카드업무에 전무한 박해춘 사장을 내정하는가 하면 부사장으로 내정한 카드업계 인사를 4일 만에 취소하고 한때 금감원에서 카드정책을 담당했던 이종호 LG투자증권 감사위원을 LG카드 부사장으로 내정했기 때문이다.

이헌재 부총리는 지난달 26일 박해춘 사장 내정에 대해 금융권에 논란이 일자“자신은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가 여러 명을 놓고 검토한 끝에 박해춘 사장을 내정했으나 본인이 고사 하니, 마음을 돌릴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요청해와 박 사장에게 도와 주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서근우 금융연구원 박사의 경우 박 사장이 같이 일하자고 요청을 했다며 문의를 해 오길래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이후에 서 박사가 모 은행에서 영입 제안이 들어와 그쪽을 택하기로 했다며 다시 전화를 해왔다”며 금융권 임원인사 개입에 대한 시중의 입소문을 부인했다.

그러나 금융권은 이 부총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보험분야 인사인 박해춘 서울보증 사장을 사업성격이 완전히 다른 LG카드 사장에 선임한 것부터가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9일 LG카드가 채권단 합의에 의해 산업은행에 위탁관리가 결정된 이후 사장 선임을 위해 1개월여 동안 시간을 끌었다가 이 부총리가 부임한 5일 뒤에 이헌재 사단의 인사로 알려진 박해춘 사장이 내정된 것은 명백한 관치 인사라는 주장이다.

또한 금융권에 카드 전문가로 알려진 이시형 전 부행장이 내정 4일만에 전격 취소되고 전직 금융감독원 인사가 내정된 것 또한 금융당국에 의해 LG카드 인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

금융권 관계자는“산업은행이 이시형 전 국민은행 부행장의 부사장 내정 취소와 관련해‘카드부실 책임’운운하면서도 정작 LG카드 부사장으로 내정한 사람이 금감원에서 신용카드감독업무를 한 사람을 선임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카드업계 관계자는“사장 및 부사장이 카드실무에 대해 전무한데 어떻게 경영난을 타개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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