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김창록소장-'시장, 리스크관리 철저...당국, 스킨십 감독 나서야'
국제금융센터 김창록소장-'시장, 리스크관리 철저...당국, 스킨십 감독 나서야'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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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외국자본들이 국내로 물밀듯이 밀려들면서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산업간의 관계가 점점 밀접해지고 있다. 한 나라의 환율과 금리, 주가가 다른 국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 김창록소장은 “최근 씨티은행 등 국제 금융기관의 국내 진출에 따라 국내 금융업계의 인수합병이 그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은행 증권 보험 등 영역별 구분도 모호해지고,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금융상품에 따르는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소장은 특히 한미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씨티은행에 대해 ‘글로벌 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인적 구성, 뱅킹 비즈니스 노하우에 강하며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은 예대업무 등 단순업무로는 이젠 경쟁력이 없으며 자본시장 등 투자와 관련된 상품이 곧 시장을 잠식할 것이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새로운 금융상품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른다”며 “이를 위해선 투신이나 증권 등에 매우 우수한 전문인력이 배치돼야 한다”고 리스크 관리 측면을 강조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시됨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발생하기 때문에 개별 기관별 건전성에 보다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즉 복합금융상품 등장→개별기관 시스템 혼란 야기→전반적 금융기관 리스크로의 확산에 따라 산업전반 시스템의 붕괴가 우려되며 감독 당국의 감시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에 김소장은 감독당국의 사전관리와 밀착감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시장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장은 “금융 감독기관은 폼만 잡지말고 시장 밑바닥에 들어가서 ‘스킨십(skin ship) 감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수한 인재들이 글로벌 시장의 투자은행(IB)으로 가는 상황에서 그들을 감독하는 인력이야말로 더 우수해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특히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이 추진하는 BPR 등 업무별 분업화 및 후선업무 체제를 비판했다. 즉 창구에 있는 사람이 대출에 따른 연체관리는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일선 영업점에서 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한국 금융산업 전망에 대해 김소장은 “금융은 부가가치가 높고 우리의 입장에서도 불리할 것이 없다”며 특히 “향후 10년 이내에 증권사들이 시장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를 위해 인재 양성에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외환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을 밀착감시하고 대응책을 정부에 적기 보고하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의 지원으로 99년 4월 설립된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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