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히딩크 CF
철지난 히딩크 CF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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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겠습니다
새해벽두부터 TV 전파를 타고 있는 교보생명 히딩크 CF 멘트의 일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광고를 놓고 보험사 경영 전략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때라며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교보생명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한 물간 전형으로 인식되는 히딩크 마케팅을 펼치자 보험사의 경영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교보생명은 이번 히딩크 마케팅을 위해 출연료만 2년간 18억원을 지급한다. 또, 지난해에는 히딩크 감독에게 보험료가 10억원이 넘는 종신보험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도 히딩크 전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인지도가 높아 보험 영업 이미지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낼 정도다.

물론 과거 모 카드사가 대규모 비용을 감수하고 히딩크 마케팅을 벌여 톡톡히 재미를 본 전례는 있다.

하지만 이 카드사의 경우 월드컵 개최 전에 이미 광고 효과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 히딩크 마케팅을 벌였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이 카드사 히딩크 마케팅은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4강에 오른 데 따른 반사이익과 광고 컨셉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일약 효자 광고로 부상했다.

특히 이 카드사는 월드컵 개최 전 한국 대표팀이 평가전에서 연일 패하자 광고 방영 일자를 늦춘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험사들도 이제부터는 말로만 수익 내실 경영이 아닌 실천이 필요할 때다. 이를 위해 장기적이고 치밀한 경영 전략 수립은 필수적일 것이다.

또, 전문 경영을 위한 인재 양성과 오너 위주의 세습 체제도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보험사들은 단기 영업 마인드로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오류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교보생명이 자산 규모가 20조가 넘는 대형 생보사라는 점에서 꼭 되 새겨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교보생명의 히딩크 마케팅이 최근 한국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움베르투 코엘류 마케팅으로 바꼈으면 어땠을 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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