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재래시장 상인 10명 가운데 3명은 어려운 경영 여건 때문에 폐업을 고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형 슈퍼마켓(SSM)등장이후 재래시장 매출액이 절반이나 줄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국회지식경제위 소속 민주당 김재균 의원이 여론조사기관인 한백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재래시장 상인 578명에게 전화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37.5%가 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 가운데 48.4%는 폐업 뒤에도 별다른 생계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매출이 줄었다는 응답은 79%였으며, 이유로는 대형 유통점 때문이란 대답이 43.1%로 가장 많았고,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39.8%로 뒤를 이었다.
SSM 규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8%가 재래시장 5백미터 안에 개설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고, 27%는 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기업형 슈퍼마켓(SSM)등장이후 재래시장 매출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업조정신청이 접수된 재래시장 47곳의 업체당 하루 평균 매출액은 SSM 입점 전에는 236만 9천 원이었으나, SSM 입점 뒤에는 124만 원으로 47.6%나 감소했다.
업체별 하루 평균 고객수도 275명에서 136명으로 50.5%나 급감했다.
조 의원은 SSM이 대형유통점에만 타격을 준다는 최근 정부 조사 결과와 달리 재래시장의 피해가 더 크다며, SSM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