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수탁고 '편중'
투신사 수탁고 '편중'
  • 임상연
  • 승인 2004.04.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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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5조 증가...대투등 5개사가 72% 차지
M&A 앞두고 각사 덩치키우기 전략이 원인.

올 들어 투신권 수탁고가 15조원 이상 증가했지만 일부 투신사에 자금이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현재 투신권 수탁고(계약형)는 연초대비 15조310억원이나 증가한 152조1천4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카드채 SK사태 등으로 수탁고가 13조원대까지 추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수탁고 회복세는 일부 투신사에 편중된 상태. 실제로 올들어 증가한 수탁고 가운데 72%(10조816억원)를 대투 한투 국민 하나알리안츠 한일투신 등 5개사가 차지하고 있다.

회사별로는 대투운용이 지난 3개월간 수탁고가 3조4천250억원이 증가해 최고를 차지했다. 수탁고 급증으로 대투운용은 4년여만에 삼성투신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어 국민 한투 하나알리안츠 한일투신 등도 각각 1~2조원 이상 수탁고가 늘어났다. 특히 중하위권을 차지했던 하나알리안츠와 한일투신의 수탁고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이들 양사는 이번 수탁고 증가로 인해 업계 중위권 투신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같은 수탁고 편중 현상은 M&A를 앞두고 운용사마다 공격적으로 수탁고 증대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투 한투증권의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이들 양사는 보다 좋은 몸값을 받기 위해 수탁고 경쟁을 펼치며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국민 하나알리안츠 등도 모은행 및 증권사의 인수합병 전략에 대비하기 위해 제각각 덩치키우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삼성 푸르덴셜 LG SK투신등은 같은기간 수탁고가 3~7천억원 가량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현투운용에서 사명을 바꾼 푸르덴셜자산운용은 M&A이후 오히려 수탁고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시장진입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투신권 수탁고가 단시일내에 급증하기는 했지만 상당부분 MMF에 집중돼 있어 자금의 단기화 현상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투신권 MMF는 3개월간 12조5천780억원이 늘어난 반면 주식형은 5천억원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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