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영업보상 요구 ‘빈축’
삼성證, 영업보상 요구 ‘빈축’
  • 임상연
  • 승인 2003.01.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R리츠 청약경쟁률 대비 인센티브 요구
업계 영업관행 무시한 대형사 횡포 지적


올 상반기중 리얼티1 CR리츠의 일반공모를 앞두고 삼성증권이 공동 청약증권사에 영업보상을 요구, 빈축을 사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증권사 공동 주식인수업무(IPO)에도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온 삼성증권이 영업관행을 무시하고 상대적 약자인 중소형 증권사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SK, 굿모닝신한증권과 공동으로 오는 2월중 리얼티1 CR리츠를 공모하는 대신 청약경쟁률에 비례해 일정액의 인센티브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티1 CR리츠은 교보생명, 신한은행, 동양화재, LG화재 등 6개 기관이 390억원을 출자해 설립하는 것으로 이달 중 본인가 신청이 끝나면 270억원 정도를 일반공모를 통해 모집할 계획이다. 이 일반공모의 대표 주간사는 굿모닝신한증권이며 삼성 SK증권이 공동 청약주간사로 참여한다.

당초 이 CR리츠 공모에는 메리츠증권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증권이 공동 청약주간사로 참여하는 대신 고객인지도 및 마케팅 보상 차원에서 청약경쟁률 대비 1억원당 100만원의 인센티브를 요구함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탈퇴하고 SK증권이 대신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주간사인 굿모닝신한증권 내부에서도 인센티브 금액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자 합의끝에 10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보상금액을 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영업보상요구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고객인지도와 마케팅 능력, 영업망 등을 감안해서 그 가치를 보상해준 것 뿐이라며 인센티브가 부담스럽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증권의 공동업무 영업보상요구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또 정도영업과 고객수익률 위주의 영업구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선언한 삼성증권이 정작 경쟁사들에 대해서는 불공정한 게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대형 증권사 마케팅 담당자는 공동인수업무에서도 인센티브 지급 등을 요구하는 사례는 듣지 못했다며 서로가 윈-윈 전략으로 나서는 것이 공동업무인데 영업보상을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삼성증권의 행태를 꼬집었다.

또한 대표주간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용한 굿모닝신한증권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청약경쟁률은 당시 청약기업수와 주식물량, 시장분위기에 따라 왜곡이 심하다며 이를 감안해 인센티브 지급을 결정했는지 모르지만 사실 보상이라는 것 자체가 공동업무에 대한 업계 관행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