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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동안 부산이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정권교체후 이관의 불투명성’마저 대선 후보들의 공약으로 해소되면서 정책적으로 코스피200의 부산이관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진 분위기다.
하지만 부산이관에 대한 논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부산이관시 전산시스템 선정 및 비용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아직까지 논의선상에도 오르지 못한 채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이관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
‘코스피(KOSPI)200’ 부산이관 문제에 대해 재경부나 정치권과 달리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반대 또는 연기를 주장, 재고가 요청되고 있다.
부산이관 문제를 놓고 증권-선물거래소가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Seoul파이낸스가 지수선물 거래의 주요 축을 이루고 있는 증권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부산이관의 필요성, 전산시스템 선정 등 주요 쟁점들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이 같은 업계의 입장이 분명히 드러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사안의 특성을 고려해 증권업계 종사자 중 기획/전산 임원 및 기획담당자 전산담당자 파생상품담당자 등 총 60명으로 대상을 한정해 실시했다.
부산이관이 최근 정부에 의해 재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중 62%가 관련 주체들의 불필요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코스피200 부산이관을 반대한다고 응답해 아직까지 정부 정책과 업계 인식의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선물 분리 원칙 및 선물시장의 발전을 위해 부산이관을 찬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3%에 불과했다. #image1
이밖에 이라크戰 가능성, 미국 경기침체 등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부산이관을 연기, 단계별로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22%나 됐으며 부산이관보다는 증시 통합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응답자(3%)도 있었다.
‘정부의 방침대로 코스피200 부산이관이 진행될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설문항목과 관련, 응답자의 56%가 전산시스템 개편(28%) 및 선물거래소의 코스피200 운용능력(28%)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이전비용 및 청산권, 거래비용(정율회비, 협회비)을 문제점으로 지목한 응답자도 각각 21%, 18%에 달했다. #image2
코스피200 부산이관과 관련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된 전산시스템 개편의 경우 경제적 비용과 효율성을 고려해 기존 증권전산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68%에 달했다.
이와 관련, 정부도 최근 코스피200 부산이관은 경제적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며 증권거래소가 사용하고 있는 증권전산 시스템 사용을 방안으로 제시했지만 선물거래소의 강한 반발로 아직까지 이렇다 할 논의가 이루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설문 응답자 가운데 코스피200 부산이관 이후 선물시장의 완전통합 및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선물거래소의 OM으로 전산시스템을 일원화(25%)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으로 개발해야(7%) 한다는 입장도 상당한 비율을 보였다.
전산시스템 개편 문제에 대한 핵심은 경제적 비효율성이다. 재경부나 증권거래소는 선물거래소의 OM시스템으로 전산을 통합할 경우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1천8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향후 시스템 운용 및 개발에 있어 외국(스웨덴)에 종속될 우려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선물거래소 및 부산시민단체들은 OM시스템으로 통합할 경우 증권회사 당 5~1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증권전산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신상품 상장시 새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되는 등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될 수 있고 연간 운영비용도 기존 OM시스템의 3~4배에 달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비용문제에 관해서는 증권업계 종사자들도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전산개발 등 하드웨어적인 부문만을 생각한다면 증권거래소가 예상하는 비용보다도 적게 들 수 있지만 반대로 인력 유지 관리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문을 감안한다면 선물거래소측이 예상한 비용보다 더 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비용문제에 관해서는 증권업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 산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청산권과 거래비용(정율회비, 협회비)에 대한 기준설정’과 관련해서는 다수의 응답자(83%)가 코스피200을 부산으로 이관할 경우 ‘그동안 거래를 담당해온 증권사에게도 청산권을 줘야 한다’고 답했다.
또 증권사의 영업수지 개선 및 고객 거래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정율회비, 협회비 등을 인하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80%에 달해 대체로 현재 거래비용이 불합리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image3
증권거래소가 올해 9월까지 코스피200 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700억원대로 이는 거래소 총수입의 48%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거래비용 인하시 어느정도 수준이 적정한가’라는 질문에는 현 수준보다 5~10%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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