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생보사 상장…증시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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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시총 5위권 진입..."물량 부담, 단기악재 우려"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대한, 삼성 등 '대어급' 생명보험사 상장으로 인해 증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상장 즉시 단숨에 시가총액 5위권으로 진입, 금융 대장주에 이름을 올리며 IT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물량 부담으로 인해 국내 증시를 압박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삼성생명 본사 ▲ 대한생명 본사
21일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10만원에서 12만원 정도에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10만원으로 결정될 경우 시가 총액은 20조원에 달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5, 6위인 신한지주(20조8647억원)와 KB금융(20조902억원)을 제치고 단숨에 시총 5위로 도약이 가능하다.지난 17일 첫발을 내디딘 대한생명(7조4867억)도 상장 후 30위에 이름을 올리며 33위인 하나금융(6조9805억원)을 제쳤다.

이에 금융주는 IT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금융주 시가총액은 18일 현재 144조원대로 불어난 상황.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164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IT주(199조원)와는 30조원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보험주들의 시총이 20조원에서 47조원으로 불어나며 증권주(24조원)를 제치고 은행주(81조원) 뒤를 잇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물량부담으로 인해 증시 전반이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대한생명의 공모 규모는 1조7805억원(주당 8200원)이다. 5월 12일 상장 예정인 삼성생명도공모가격을 주당 10만으로 가정하면 4조원에 이른다. 6조원대의 물량이 시장에 추가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두 생보사 상장으로 공급물량 부담감이 존재할 수 있고 경기하강 금융요인들과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충격을 줄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물량 부담이 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제한하지는 않고 단기적인 물량 부담 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손보사 상장과 관련한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일단,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신세계와 CJ, CJ제일제당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삼성카드도 기대된다.

교보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생명 상장은 그룹 재편의 신호탄"이라며 "삼성카드는 실질적 그룹 지주사인 에버랜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재편 이슈, 삼성생명 상장 등과 맞물려 주가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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