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위에 오른 '수수료 정액제'
도마위에 오른 '수수료 정액제'
  • 김성호
  • 승인 200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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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증권이 업계 최초로 실시한 수수료 정액제가 시행 6개월 만에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증권연구원이 계간지 자본시장포럼 창간호를 통해 동원증권이 수수료 정액제 도입으로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됐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 발단.
이에 동원증권은 곧바로 각종 데이터를 제시하며 증권연구원의 이 같은 분석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동원증권이 실시한 수수료 정액제 ‘와이즈 클럽’은 당초 업계에 파란을 몰고 왔다.

지난 99년 온라인증권거래 도입 후 증권사들간의 수수료 경쟁이 과열되면서 위탁 수수료 수입이 급격히 떨어진 와중에서도 사실상의 수수료 인하와도 마찬가지인 수수료 정액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일종의 모험(?)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에선 동원증권이 갈수록 하락하는 온라인점유율과 이에 따른 수익감소 로 결국 수수료 인하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냈지만 도입 성공여부에 따라 벤치마킹을 준비한 증권사도 상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우려반 기대반’ 속에 시행된 와이즈 클럽이 도입 6개월만에 도마위에 오른 것은 동원증권이 이를 통해 점유율 또는 수익측면에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올렸는지에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거 수수료 인하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증권사들이 이제는 더 이상 수수료만 인하한다고 해서 고객의 환심을 사는 것은 어렵다는 점이다.

비록 동원증권이 와이즈 클럽을 통해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고 주장하지만 수수료 인하를 통해 그 동안 증권사들이 올린 점유율이나 수익과 비교해선 터무니없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비록 최근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6개월 전이나 지금의 증시상황이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 이상 동원증권이 증시 상황을 무시한 채 와이즈 클럽을 실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면 이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미 온라인주식거래시장은 붐을 넘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이 아직까지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인 점을 감안할 때 이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임에 틀림없다.

증권사가 할 수 있는 마케팅이 별반 특별할 수야 없겠지만 결국 제살깎기식의 수수료 인하를 통해 고객의 환심을 사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 더 이상은 녹록치 않다는 것을 증권사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한번 각인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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