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독약인가 보약인가?
미국의 금리인상 독약인가 보약인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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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식으로 통화정책에 대해 표현을 하던 미국 통화당국 입장이 최근 금리인상으로 굳어지면서 금리인상 폭과 금리인상 속도만이 남은 상태다.

이는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30일 있었던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에서는 25bp의 금리인상이 이루어졌다.

한편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상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4차례의 FOMC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시장 회복이 일정부분 확인되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있어 50bp 수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금리인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의 성장동력을 훼손할 것인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완만한 회복을 이어갈 것 인지가 관심사다.

우선 과거 미국 금리인상 시기의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경제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은 금리가 상당폭 인상된 이후임을 알 수 있고, 경제성장률 자체를 보더라도 금리인상 기간중에도 3~4%의 경제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의 경우 개인지출이 금리인상 시기 중반 이후에 가서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올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이러한 금리인상이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를 하락세로 돌려놓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경우를 보면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에 독약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자산의 부의 효과로 인한 몇 가지 불안요인은 상존하고 있어 금리인상이 미국경제에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분명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지만 경제의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를 결정지을 부분은 금리인상 이후에도 내수가 일정부분 이어질 것이냐 하는 부분이다.

결국 이는 소비를 결정지을 개인들의 소비의 지속여부에 달려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노동시장의 회복과 개인의 소득 증가다.

이 두 요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하반기 이후 미국 경제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독이라도 적당량만 적절하게 사용한다고 하면 약이 될 수 있다.

하반기 미국의 경제성장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지만 현재의 회복 추세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미국의 금리인상은 금리인상 그 자체보다는 몇 년간 이어져 오던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에 변화가 생긴다는 점이 중요하다. 즉 전세계 금융시장의 기본적인 패러다임이 하반기에 바뀔 수 있다(paradigm shift)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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