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와 금융서비스
유비쿼터스와 금융서비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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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신문이나 잡지에서 유비쿼터스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어원은 라틴어로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는 뜻으로 ‘언제 어디서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단어를 최초로 소개했다고 알려진 미국 제록스 팰로앨토연구소의 마크 와이저(Mark Weiser) 소장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메인프레임, PC에 이은 제3의 정보혁명의 물결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한다.

언제 어디서든이란 주변환경의 수 많은 사물 속에 컴퓨터가 내장돼 있어서 우리가 그 사물을 이용하는 과정에 컴퓨터가 자연스럽게 개입해 삶을 더 편리하게 해 준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통합을 위해 정부에서는 2010년까지 광대역통합망(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을 구축해, 언제 어디서든 수백만명이 동시에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으며, 우리는 PC, 휴대전화, PDA 뿐 아니라 TV, 냉장고 등 모든 기기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연결하고 집안의 가전을 작동하며, 샤워실에서는 자동으로 나에게 가장 맞는 온도의 물이 쏟아져 나오고 옆 냉장고에서는 방금 내가 샤워를 시작했다는 메시지가 뜬다.

일본의 마쓰시타가 제안한 건강 화장실은 사용자의 배설물을 자동으로 검사해 질병을 확인하며, 몸에 부착된 휴대용 생체 계측기로 이상 발생을 자동 감지해 병원으로 정보를 전송, 적정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개발되고 있는 입는 컴퓨터나 우리나라의 실버타운에서도 적용된 자동감지 모니터 (이상신호 있는 노인들을 상시적으로 감지해 문제 발생시 병원에 자동으로 신호를 보냄)를 보면 언제 어디서든의 목표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금융서비스에서의 유비쿼터스는 어떤 모습일까?
몇 년 전만해도 대부분 증권사의 객장에 가서 전광판 앞에 앉아 가격을 확인하며 주식투자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 휴대전화, PDA 를 통한 주식거래가 60%를 훌쩍 넘어섰고 쉽게 은행으로 자금을 이체할 수 있게 됐다.

언제 어디서든 주식거래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마 앞으로는 하나의 카드(휴대전화 안의 내장 칩이 될 수도 있다)만으로도 주식 거래와 저축, 보험을 쉽게 가입할 수 있고 최근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랩 상품이 발전해 나에게 맞는 맞춤 자산 관리가 추천돼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금융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주식 투자를 하고 남는 자금으로 적절한 보험 상품도 가입하고 필요시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가 제공된다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이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우리집에는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다. 딸은 몇 년후 유럽배낭여행을 하기 위해 매달 5만원의 용돈을 MMF에 저축하고 있다. 지금은 많은 걸 본인이 알아서 해야만 한다.

하지만 유비쿼터스가 활성화되는 미래에는 유럽배낭여행을 위해 필요한 자금과 모으는 방법이 추천돼 안전한 원금보장형 ELS상품등에 자동으로 저축하고 여행 자금을 유로화로 헷징하며, 항공 및 호텔 예약, 여행지 정보가 적절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공되고 이 모든 선택을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도록 제공될 것이다.

사람들이 더 편해지는 세상, 자연스럽게 내장돼 어울리는 유비쿼터스의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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