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車보험 시장은 '계륵'?
온라인車보험 시장은 '계륵'?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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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손보사들이 수익악화 우려에도 불구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 잇따라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형사들은 마치 온라인자동차보험의 급격한 시장 잠식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문제는 대형 손보사들이 과당 경쟁, 판매 조직간 마찰에 따른 수익 악화를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시장 진출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대형사들이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할 경우 보험료 인하 등 가격 경쟁은 물론 시장 확대를 위한 판매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영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온라인자동차보험사들이 경쟁적인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악화로 연쇄도산한 바 있다.

게다가 보험료가 10~15% 정도 싼 온라인자동차보험 특성을 감안하면 수익 개선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설계사 조직과의 마찰에 이은 영업 위축으로 수익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료가 저렴한 온라인자동차보험이 본격 판매되면 기존 설계사 등 영업조직의 집단적인 이탈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영업 누수가 생길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시장 선점 전략에 떠밀려 온라인 상품 판매를 강행했지만 수익 개선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기존 설계사 조직의 영업 누수가 가시화되면 영업전략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 했다.

그는 또 “이로 인해 대형 손보사들이 이러한 영업 누수를 감안 판매 초기 급격한 시장 확대보다는 철저히 내실 위주의 판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비해 대형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명분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어설픈 변명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이미 충분한 시장 우위를 확보, 오히려 내실을 기할 때라는 점에서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대형사들의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이 기정 사실화 된 상황에서 득실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향후 급격한 수익악화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해서는 안된다.

손보사들이 시장 확대에 급급해 무리한 마케팅에 이은 보험료 인하 경쟁 등에 열을 올릴 경우 수익 악화는 곧바로 현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온라인자동차보험이 계륵에 그칠지 공은 손보사들에게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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