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대형화냐 전문화냐' 고민
대신證 '대형화냐 전문화냐' 고민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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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하락, 신규사업 불투명 등 '四面楚歌'
업계선 리테일 전문 기관 탈바꿈이 최적


삼성, LG투자증권과 같은 대형 종합증권사냐 아니면 키움닷컴, 미래에셋증권과 같은 특화된 전문화냐. 온라인주식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신증권이 향후 진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화를 선언했던 대신증권이 최근 증시침체와 이로 인한 약정 점유율 감소, 신규사업 진출 제한 등 위기상황에 봉착하면서 방향 설정에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전체 점유율은 지난 1분기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전체 점유율은 7월 8.08%, 8월 7.82%, 9월 7.72%, 10월 7.68%, 11월 7.77%, 12월 7.56%로 연속 하락했다. 또 온라인 개인부문 점유율도 7월 6.53%, 8월 6.32%, 9월 5.96%, 10월 5.91%, 11월 5.74%, 12월 5.55%까지 떨어졌다.

대신증권은 대신생명에 대한 대주주 부실책임으로 인해 장외파생상품이나 일임형 랩어카운트 등 신규사업으로의 진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부실 금융사에 대한 책임이 있는 금융회사(대주주)가 신규 사업에 대한 금감원의 인?허가를 받기 위해선 경제적 책임 부담금을 내야 한다.

대신증권은 이미 지난해 삼성, LG투자 증권 등과 함께 장외파생상품 인가신청을 냈다 홀로 자진철회한 바 있다. 이에 대신증권 홍보실 관계자는 막대한 액수를 부담하면서까지 애써 신규사업을 할 의사가 없다는 말로 현재 현재 대신증권이 처한 상황을 밝혔다.

이런 상황변수 외에 대신증권은 대형 종합증권사로의 발돋움을 위한 기초 체력도 충분하지 못한 상태이다. 현재 대신증권의 영업구조를 보면 브로커 영업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실적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수익증권 판매 잔고는 2002년 12월 31일 1조9천억원을 기록, 업계 12위 수준이며 판매 잔고 증가율도 업계 평균 15%를 밑도는 12% 정도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이다.
또 IPO 주선업무에 있어서도 지난해 10개사의 인수업무 중 2개사만이 승인받는 등 부진한 상태다. 이밖에 전문인력 부족 등도 대형화 변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신증권 한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입으로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새 회계연도 경영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대신증권 내부에서 방향 재설정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는 것도 모두 이 같은 위기의식 때문이다. 대신증권 한 고위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대형화 작업이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전문화를 주장하는 직원도 있지만 그렇다고 대형 종합증권사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의 강점이 안정적인 온라인거래인 것을 감안하면 리테일 전문증권사로서 탈바꿈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있다. 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수수료가 다운된 상황에서 전체 수입 비중의 70% 이상을 브로커 영업에 의존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위험할 수 밖에 없다며 변신을 시도한다면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리테일 영업 중심의 증권사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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