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의 개성공단 입점포기
외환銀의 개성공단 입점포기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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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을 입점을 두고 은행들의 경쟁은 상상외로 치열하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비롯한 우리, 국민, 신한, 하나, 외환 등 7개 은행이 경쟁에 뛰어들어 최종 선정될 은행이 어디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 황영기회장은 공개석상에서 민족자본은행이며 국내은행중 유일하게 외국자본이 투자되지 않은 우리은행이 개성공단에 들어가야 북한측도 반감이 덜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가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나은행 김승유행장 또한 개성공단 입점은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각행이 개성공단 입점에 목을 매면서 사업주체인 개성공단관리기관(공식명칭이다)에서는 출장소 수준의 점포 입점을 생각했다가 은행권의 적극적인 자세에 놀라 선정기준을 재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외환은행이 최근 경쟁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관리기관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외환은행은 97년 12월 KEDO에 입점하면서 유일하게 북한지역에 은행점포를 둔 은행인데다 정부측에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강력한 입점 후보로 꼽혀 왔다.

그런 외환은행의 갑작스런 방향선회는 보수적인 미국자본인 론스타가 ‘불량국가’로 분류되는 북한지역에 외환은행이 진출하는 것이 달갑지 않아 한 것 때문 아니겠냐는 추측이 가장 신빙성 있어 보인다.

아울러 사업 정착 때까지는 매년 1억원가량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점포에 대한 투자는 비용부담도 크고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 짧으면 2~3년에서 길면 10년이상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을 가지지 않고서는 쉽게 나서기 어렵기 때문에 해외자본들은 이에 대한 투자를 꺼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지역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 커 아예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론스타가 건물주로 있는 스타타워 빌딩에 아직 임대기간이 2년이나 남은 인근지점을 이전하기 위해 150억원이 넘는 금액을 임차보증금과 시설투자비용으로 사용하는데는 인색하지 않으면서 북한지역 선점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확대되는 대북 사업에 발맞춰 충분한 성장잠재력이 전망되는 개성공단 입점은 포기하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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