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확대 반대는 판도변화 우려한 보험사 횡포-조흥은행 시너지영업부 조이수 부장
방카확대 반대는 판도변화 우려한 보험사 횡포-조흥은행 시너지영업부 조이수 부장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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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가 시행된 지 2개월이 지난 2003년 11월 4일 금융감독원 홈 페이지에 게시된 정례브리핑자료에 의하면 방카슈랑스가 막상 시작되고 보니 기대했던 보험료 인하가 이루어 지고 있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그 이유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현재 판매되고 있는 보험상품은 사업비 비중이 적은 저축성보험이 대부분으로 보험료 인하효과가 적은 측면이 있고”, 둘째 “기존상품과의 가격차가 클 경우 설계사 조직 와해 등의 우려로 보험사에서 단기간 내에 보험료를 급격하게 인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보장성보험이 출시되고, 판매금융회사별 가격경쟁이 예상되는 ‘05년경에는 보험종류에 따라 3~12%의 보험료 인하효과 예상’이라는 지적도 함께 제시했다.

이처럼 아직까지 방카슈랑스 시행에 따른 보험료 인하폭은 미미했지만 2단계가 진행되면 가격 차별화는 확실히 드러날 것이다.

자동차보험이나 보장성 보험은 동일한 조건으로 보험료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리점이나 설계사를 통해서 판매되는 자동차보험의 보험료와 인터넷을 통해서 판매되는 상품의 보험료가 쉽게 비교되고 있다.

아마도 방카슈랑스를 통해 자동차보험이 판매된다면 보험료는 대리점 상품과 인터넷 상품의 중간 어디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의 경우도 비슷할 것이다.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방카슈랑스의 보험료 인하효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은행은 보험료 인하에 더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방카슈랑스 2단계 확대 시행에 이렇게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FY2001년도의 생명보험업계 신계약보험료는 5조5천억원이었으나, FY2002년에는 4조2천억원으로 약 23%의 감소를 나타냈다. FY2003년에도 방카슈랑스를 제외한 기존채널의 신계약보험료는 3조3천억원을 기록하여 또 다시 23%의 감소를 나타냈다.

기존 채널의 신계약 보험료 감소율이 동일한 것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FY 2003년도에 처음 도입된 방카슈랑스는 약 2조 2천억원의 신계약보험료를 기록하였다. 기존 채널의 약 2/3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였다.

문제는 이 방카슈랑스를 통해서 조성된 보험료의 배분이 기존의 시장점유율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 외국사와 일부 중위권 회사들이 방카슈랑스를 잘 활용한 반면 대부분의 대형사는 기존의 점유율보다는 낮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소위 일부 보험사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것이다.

또한 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한 보험사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일부 보험사 두려움을 위기감으로 바꾸어 놓은 듯하다. 은행은 쉽게 보험사를 인수, 설립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보험사의 은행진출이 사실상(?) 막혀 있어 방카슈랑스제도 자체가 보험업계에 불리한 제도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새로운 채널의 등장이며 이로 인한 채널간의 충돌이다. 기존 채널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채널들이 등장한다.

기존 채널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기존 채널에 의존하는 보험회사가 새로운 채널에 저항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의 편익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방법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그 큰 흐름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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