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홍동 칼빔면, 도삭면·튀김토핑 별미
자극↓·쫄깃↑ '팔도 비빔면 제로슈거'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여름이 다가오면서 비빔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비빔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팔도 비빔면' 53.3% △'농심 배홍동' 19.1% △'오뚜기 진비빔면' 11.4% 수준으로 알려진다.
지난 주말 기자가 '내돈내산'해 먹은 비빔면들의 공통 특징은 '차빔면(차갑게 먹는 비빔면)'이라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출시된 비빔면들은 새콤하거나 생야채와 조화를 강조,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양념들이 사용됐다. 면발 역시 더 쫄깃하고 얇은 면을 사용했다.
구입한 모든 라면은 후면에 나온 레시피를 지켜서 만든 후 시식했다. 칼로리는 △진비빔면 625 kcal(156g)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 545kcal(134g) △팔도 비빔면 525kcal(130g) △팔도 비빔면 제로슈거 470kcal(120g) △배홍동 칼빔면 455kcal(128g) 순으로 높았고, 기자가 느낀 맛의 자극도(매운맛·단맛)는 배홍동 칼빔면이 가장 높았고, 진비빔면이 가장 고소한 맛이 났다.
삼양식품의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은 패키지부터 하늘색 등을 사용해 빨간색이 주를 이루는 편의점 라면 진열대에서 단연 눈에 띄었다. 삼양식품은 라면 패키지에 맵기를 5가지로 구분해 표시하는데, 맵탱 쿨스파이시는 깔끔함 4단계, 화끈함 3단계, 은은함이 2단계다.
첫 입에 입안으로 기분 좋은 쿨링감이 몰려왔다. 민트(박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중동과 인도 요리에서 자주 사용하는 '큐베브 후추'를 소스에 사용했는데, 맛은 예상외로 크게 이국적이진 않고 기존 비빔면과 비슷했다. 민트향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를 비빔면에 과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민트를 좋아하지 않는 기자의 입에도 '극호'였다.
다만 제품명에 적혀있는 '김치맛'은 느끼지 못했다. 매운맛이 강하진 않고(신라면 정도) 단맛도 적지만 알싸한 향이 느끼함을 잡아줘 중독적으로 손이 계속 갔다. 고기나 튀김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은 뒤 후식으로 먹어도 또 들어갈 정도로 깔끔하고 입안의 자극이 덜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맵탱'은 그간 국물 라면을 출시해왔다가 이번에 여름을 맞이해 제품군을 확장했다"며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은 기존 라면들의 매운맛과 차별화한 더 개성 있는 맛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신제품 '배홍동 칼빔면' 역시 기대가 컸다. 제품 소스에 사용된 식재료와 맛이 무더운 여름과 잘 어울렸다. 배홍동 브랜드는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재료로 사용한 소스의 매콤하고 새콤한 맛이 특징으로, 2021년 출시 직후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배홍동 칼빔면의 첫 느낌은 '면이 확실히 다르다'였다. 칼국수 건면(도삭면)을 사용해 면의 굵기가 일정치 않은데 이게 식감으로 큰 만족감을 줬다. 직접 뽑은 손칼국수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또 튀기지 않은 면이기 때문에 담백했다. 면은 다른 비빔면 대비 굵은 편으로, 적정시간 끓인 면은 입안에서 풍성한 느낌을 줬다.
소스 또한 브랜드의 콘셉트답게 확실히 과일 특유의 건강한 단맛이 강했다. 또 기존 배홍동 비빔면과 또 다른 점은 배, 홍고추, 동치미 베이스 외에도 잘익은 다진김치와 김치농축액을 더한 점이다. 소스를 비빈 후 '김치맛 튀김토핑'을 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쫄깃한 면발과 볶은 김치처럼 '신맛'이 강조된 바삭한 튀김이 어우러져 재밌는 식감과 포만감도 더해졌다.
농심 관계자는 "칼빔면은 다양한 식감을 위해 도삭면 스타일로 개발했는데, 도삭면이 소스도 더 잘 묻고 차갑게 먹는 비빔면의 특성과도 잘 어우러진다고 봤다"며 "배홍동 소스로 즐길 수 있는 '배홍동 칼빔면'으로 올해 비빔면 시장 대세 제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비빔면계 1위 팔도 비빔면은 국내 비빔면 최초로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활용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했다. 오리지널(팔도 비빔면)과 비교했을 때 당 관련 원재료 외에도 원재료가 일부 달랐는데 기존 비빔면과의 맛이 얼마나 다를지 비교 해봤다. 패키지에 기재된 두 제품의 조리법은 동일하다.
스프만 다를 거란 예상과 달리 면도 달랐다. 제로슈거 쪽의 면이 더 두꺼웠고, 색이 희었는데 이는 밀가루를 줄이고 전분을 늘렸기 때문이다. 면을 삶아보니 오리지널보다 더 쫄깃하고 촉촉한 식감이 느껴졌다. 다만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라면은 선호에 따라 '덜 익힌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같은 시간을 삶은 오리지널의 면이 더 얇은데도 꼬들거렸다. 제로슈거 쪽은 식감이 다소 진득하고 퍼지는 느낌이라 다소 아쉬웠다.
또 제로슈거 제품은 소스를 비빌 때 특유의 향이 강렬하게 느껴졌으나, 맛은 오히려 담백했다. 오리지널보다 단맛이 조금 줄었고, 전반적으로 자극도 덜해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아이들에겐 제로슈거 쪽이 더 괜찮을 것 같다. 또 설탕이 안들어 갔다는 점 때문에 다이어트 중이거나 당류 조절이 필요한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팔도 관계자는 "제로 슈거는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제품"이라며 "이 외에도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으로, 비빔면계의 강자라는 공식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제품 외에도 오뚜기는 2020년 출시된 진비빔면을 이후 '20% 증량' 등 리뉴얼해 마케팅에 집중하고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3년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하며 비빔면 업계에 뛰어든 하림도 지난해 시즌 한정으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맵싹한 맛'을 4월부터 여름까지 다시 한번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