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가 지핀 달러 초강세···원·달러 환율, 1470원대
美 고용지표가 지핀 달러 초강세···원·달러 환율, 1470원대

환율 1470.8원, 5.8원↑···달러인덱스 109.79pt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올해 처음으로 1470원대로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연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멈출 것이란 우려가 반영,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동반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5.8원 오른 달러당 1470.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3시 30분 마감 기준 1470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1472.5원) 이후 약 2주 만이다.

이날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25만6000명으로 전월 대비 2만9000명 확대됐다. 이는 두달 연속 20만명대로, 시장 예상치(16만4000명)를 크게 웃돈다. 나아가 실업률도 4.2%에서 4.1%로 0.1%p 하락했다.

이 같은 뜨거운 고용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급격히 축소시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 관계자의 40.7%가 연준이 올해 금리를 1회(0.25%p)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32.5%는 올해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고용지표 발표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다수가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어, 이같은 우려를 가속화 시켰다.

대표적으로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적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역시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력하다"며 향후 금리인하가 잠정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미셸 보우먼 이사 역시 "신중하고 점진적인 정책조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런 우려가 반영되며 현재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4.38%, 4.76%를 웃도는 오름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 또한 장중 109.8pt를 돌파하며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 12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면서 시장 충격도 컸던 걸로 보인다. 문제는 내려갈 요인이 부재하다는 점"이라며 "이번주 예정된 미국 물가 관련 전망치만 봐도 11월 보다 높고, 금통위 역시 환율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당분간 상단을 1490원선까지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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