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과즙·낮은 도수·부드러운 목넘김 장점
롯데칠성, 6월까지 '새로도원' 팝업 운영
별도 예약 다이닝도···조서형 셰프와 협업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고려가요 '청산별곡'에도 등장하는 다래는 과거 우리 민족이 즐겨 먹던 과일로, 새로 다래는 기존 주류 제품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새로운 맛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지난 27일 서울 압구정로데오. 한가로운 평일 오후 시간, 최신 트렌드의 F&B, 패션 브랜드숍이 즐비한 거리에서 동양풍 콘셉트로 꾸며진 민트색 디자인 건물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가는 행인 중 일부는 건물 앞에 멈춰 서서 내부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슈거(무설탕) 소주 신제품인 '새로 다래'를 출시한 기념으로 6월 말까지 팝업스토어 '새로도원'을 운영한다.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새로의 캐릭터인 '새로구미'가 만든 도원에서 '설탕과 근심, 걱정을 제로화(Zero)화 한다'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팝업스토어 관람을 위해서는 안내소에서 성인 인증을 거쳐야 했다. 주류를 주제로 한 공간인 만큼 관리가 철저했다.

내부로 들어서면 입구에 배치된 '나만의 새로 라벨 꾸미기'(스티커) 기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 옆에서는 민트색 한복을 입은 캐릭터 '새로구미'와 관련된 귀여운 굿즈 상품이 판매 중이었다. 소주를 한 잔 또는 반 잔씩 자동으로 따라주는 '새로구미 소주 디스펜서'(4만5000원)도 눈길을 끌었다.
길게 드리워진 발을 밀고 들어서면 어두운 동굴이 나오며 본격적인 체험 콘텐츠가 시작된다. 이 방의 벽 전체를 가득 메운 LED 화면에는 '설탕을 멀리하고 제로슈거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도원에 들 자격이 있다'는 글귀가 나타나 방문객을 맞이했다.
팝업스토어는 방 탈출 게임이 연상된다. 입구에서는 복주머니에 '설탕 구슬' 3개를 나눠주고, 브랜드 체험 콘텐츠를 완료할 때마다 구슬을 하나씩 제출한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안내된 새로구미의 멘트를 잘 읽고 문을 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연못 콘셉트로 꾸며진 두 번째 공간에서는 낚시를 통한 '설탕 채굴'을 통해 운세와 인생 조언을 받아볼 수 있다.
가장 재미있었던 콘텐츠는 AI(인공지능) 포토부스였다. 1~2명씩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 AI가 새로구미 콘셉트로 사진을 변환해 출력해 준다. 생각보다 표정을 잘 잡아내기 때문에 무뚝뚝한 얼굴보다는 표정을 크게 짓고 찍는 것을 추천한다.
이름을 지정하고 나만의 새로를 가상공간에 보관할 수도 있다. 이는 '새로 술상' 다이닝으로 이어진다. 별도 예약(캐치테이블)이 필요한 다이닝 공간에서는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흑백요리사'의 조서형 셰프와 협업해 준비한 메뉴가 제공된다. 조서형 셰프는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식을 선보이는 젊은 셰프로 유명하다.

또 이곳에서는 가상공간에 저장했던 내 이름의 새로가 실물로 전시된다. 병이 예쁘기로 유명한 새로가 공간 한가득 진열된 모습은 마치 무릉도원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다이닝은 구성과 가성비 면에서 '대만족'이었다. 신제품 '새로 다래'의 식전주로 시작해 △다래 관자 냉채 △새송이 떡갈비 △다래 떡국 △감태김밥 등 새로와 페어링이 잘 맞는 4종의 퓨전 한식 메뉴와 디저트 및 새로 칵테일로 구성됐다. 2만9900원에 제공되는 해당 식사는 매우 높은 만족감을 줬다. 건강하고 담백한 맛으로, 달달한 새로와 궁합이 좋았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물길을 따라 떠다니는 식전주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신제품 '새로 다래'는 과일 소주를 선호하지 않는 기자의 입에도 잘 맞았다. 특유의 인공적인 향이 없고, 과즙이 들어갔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지는 맛이었다. '새로 다래'에는 참다래(국내산 키위) 과즙이 들어간다. 참다래 자체가 한국적인 특색이 있는 과일이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소주와 잘 어울렸으며, 기존의 다른 과일 소주에서는 찾기 힘든 맛이라 만족스러웠다.
또 기존 새로보다 도수가 낮아(12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을 것 같았다. 기존 새로처럼 소주 특유의 쓴맛이 없고 목 넘김이 부드러웠다. 특유의 연둣빛 액체로 채워진 투명한 병과 여우와 과일나무가 그려진 스티커 패키지도 매력적이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2023년 9월 첫 번째 팝업스토어를 연 이후 매년 다양한 콘셉트와 주류를 앞세워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단순히 마시는 주류가 아닌,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인증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22년 9월 출시된 '새로'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억 병(지난해 말 기준)을 돌파했다. 타 소주 제품과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 도자기의 곡선미와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투명병 디자인, 자체 브랜드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트렌디한 이미지로 젊은 소비층의 취향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로' 소주 라인업으로는 '새로', '새로 살구', '새로 다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