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애경산업 매각 검토···"항공·화학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애경그룹, 애경산업 매각 검토···"항공·화학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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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으로 현금 마련한 후 차입금 상환 예상
애경산업 매각가 6000억~7000억 원 추측
"구체화되거나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아직"
서울 마포구 애경산업 사옥 (사진=애경산업)
서울 마포구 애경산업 사옥 (사진=애경산업)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애경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애경그룹은 매각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항공과 화학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애경 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38%를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잠재적 인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매각가를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약 3600억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과 브랜드 가치, 보유 자산이 반영된 결과다.

애경그룹은 1954년 비누와 세제 등을 제조하는 '애경유지공업 주식회사'로 출발했으며, 이후 다양한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애경케미칼 △애경산업 △AK플라자 △AM플러스자산개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애경산업은 1985년 생활용품 사업 부문을 분리해 설립된 회사로, 현재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애경산업 매각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그룹의 부채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AK홀딩스의 총부채는 4조원, 부채비율은 328.7%에 달한다. 또한, 제주항공을 통한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인수 시도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그룹의 성장 전략이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애경그룹은 핵심 계열사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의 실적 악화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애경산업의 매출은 6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4% 감소한 468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뷰티 빅3' 자리를 신흥 기업인 에이피알(APR)에 내주었고,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사업별 매출 비중은 화장품 39%, 생활용품 61%로 구성돼 있다.

애경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2021년 매출 1조5701억원에서 2022년 2조1764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지난해 1조6422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900억원대에서 155억원으로 급감했다. AK플라자 역시 2013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20년 이후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952억원에 그쳤다.

애경그룹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한 중부CC 매각도 추진 중이다. 이 골프장은 2008년 애경그룹 오너 일가가 설립한 가족회사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애경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애경그룹 측은 "애경산업과 중부CC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대로 공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은 현상 유지만 하는 게 아니라 갖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며 "제일 좋고 유리한 방향으로 보면 매각설이 유효하다. 하지만 어떤 걸 특정해서 매각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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