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작년 순이익 7조8189억 '역대 2위'···증권 매매익 증가 영향
한은, 작년 순이익 7조8189억 '역대 2위'···증권 매매익 증가 영향

이자익도 2.6조↑···고금리에 운용수익 급증해
정부 세입, 5.4조로 늘어···2.5조는 적립금으로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작년 8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 영향으로 유가증권의 매매익이 급증한 데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외화채권의 이자 수익이 크게 늘었단 설명이다. 그 결과 정부에 납부한 세입도 5조원 중반대까지 늘었다.

28일 한은은 '2024년도 연차보고서'를 통해 작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1조3622억원) 대비 6조4567억원이나 폭증한 7조81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순익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 7조863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2022년 들어 순이익이 2조5452억원으로 급감했으며, 2023년에는 외환·유가증권의 매매익이 급감하며 순익이 1조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3년 만인 2024년 들어서야 7조원대 순익을 복구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은의 지난해 총수익은 26조5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711억원 증가했다. 이 중 유가증권 이자수익은 2조6121원, 유가증권매매익은 3조5663억원씩 늘었다. 외환매매익도 1999억원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총비용은 16조1208억원으로, 일년새 1조4622억원이나 줄었다. 이 중 통화안정증권이자는 3482억원 늘었지만, 유가증권매매손실이 8275억원이나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법인세 등으로 납부한 금액은 전년 대비 2조765억원 늘었다.

한은의 순이익이 크게 늘며 법정적립금도 2023년 4087억원에서 2024년 2조3457억원으로 폭증했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있으며, 이후 잔여이익 일부를 임의적립금으로 쌓거나, 정부 세입으로 납부한다.

실제 한은은 '농어가 목돈마련 저축장려기금' 출연을 위한 목적으로 241억원의 임의적립금을 쌓았으며, 나머지 5조4491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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