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산에선 '호화 아파트' 공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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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가 아파트로 둔갑…특혜 의혹마저

[서울파이낸스 부동산팀] 컨벤션 산업을 키운다는 명분하에 시민휴식처인 북한산에 콘도가 들어서고 있는데, 알고보니 분양가만 수십억원인 사실상의 '호화 아파트'로 드러났다.

KBS가 세계적으로도 드문 도심 속 국립공원인 동시에 기네스북에 오른 북한산에서 호화 콘도 공사가 한창이라며, 7일 그 내막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공사의 시작은 3년 전 서울시가 컨벤션 산업 육성을 위해 국제회의장과 부대 시설을 지으라며 사업 계획을 승인해준 데 따른 것. 하지만, 실제 현장엔 3백 석 규모의 회의실 하나뿐, 나머지 신축 건물 14동은 모두 고급 콘도다.

3백 20여 객실 대부분 2백 제곱미터 규모, 가장 넓은 곳은 5백 제곱미터에 예상 분양가만 40억 원이 넘는다.

더 큰 문제는 이 콘도가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사실상 개인 아파트라는 점. 모델하우스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조차 되지 않는다. 부엌에는 최고급 대형 냉장고가 비치돼 있고, 가구는 모두 수입품이다. 여기에,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발코니 욕실과 드레스 룸, 대형 회의실까지 갖췄다.

취재진이 연간 사용 가능 일수를 물었더니 시행사 측은 뜻밖에도 콘도가 아닌 '주택'이라고 대답했다고. 한술 더 떠, 세금도 피할 수 있다고 자랑이란다.

시행사 관계자 : "1가구 2주택에 해당이 안 되기 때문에 중과세를 안 맞고, 증여세 부분에서도 절약을 할 수도 있다"<녹취>

그런데, 관할구청은 허가 당시부터 이런 편법 운영을 우려했지만 현재로선 제재할 수단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강북구청 관계자 : "허가 내주면서도 걱정한 사항이다. 이게 아파트 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면서까지 잠이 안 온다고 한 정도로 우리도 걱정한 사항인데..."<녹취>

이처럼 허가 목적과 다른 사실상의 호화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지만, 서울시는 5층에서 7층으로 건축물 높이 제한을 완화해주고, 수도방위사령부도 28미터의 고도제한 위반을 허용해줘 특혜의혹까지 일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의 지적처럼 어떻게 일부 부유층만을 위한 호화 아파트가 북한산 기슭에 슬그머니 자리 잡을 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십수년전 남산 기슭에 자리잡았던 외국인 아파트가 해체되던 모습이 떠올라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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