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계 생보사 설계사 채널 강화 나서
외국·은행계 생보사 설계사 채널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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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 기자] 방카슈랑스에 주력하고 있는 외국계 및 은행계 생명보험사들이 설계사 채널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해 국내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에이스(ACE)생명 브라이언 그린버그(Brian Greenberg) 대표는 지난 16일 "새 출범을 계기로 설계사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상품군을 다변화하겠다"며 "현재 1300여명인 설계사 수를 앞으로 5년 내에 3000~5000명 수준으로 늘려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하상기 하나HSBC생명 사장도 지난 11일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대면조직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올해 재무설계사의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충하는 등 대면 영업채널 강화를 위해 투자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리아비바생명은 지난해 방카슈랑스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설계사도 충원하려 노력하고 있다.

KB생명 역시 판매 채널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어윤대 KB생명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KB생명은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종합 보험사를 목표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외국계 및 은행계 보험사들의 설계사 규모도 최근 들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생보업계 등록 설계사 수는 2009년 9월말 16만5852명에서 2010년 9월말 15만3778명으로 7.2% 감소했다.

그러나 KB생명은 같은 기간 429명에서 782명으로 82.2% 증가했으며 하나HSBC생명의 경우 224명에서 420명으로 87.5% 늘었다.

외국계 및 은행계 보험사들이 대면채널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설계사 조직이 큰 다른 보험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설계사 조직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은 설계사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은행계 보험사들은 많은 은행 지점에서 고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방카슈랑스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방카슈랑스는 설계사 채널에 비해 영업방식이 소극적이여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없고  고객 확충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아웃바운드 영업방식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카슈랑스는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고객들만 상대하지만, 설계사의 경우 고객을 직접 찾아가 관계를 맺으면 그 고객에게 여러 상품들을 권유해 실적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고객이 또다른 고객을 소개시켜주기도 하면서 고객망을 넓힐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방카슈랑스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타 보험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설계사 채널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설계사 수를 늘리기 위해 복지제도를 강화하는 등 외국계 생보사들의 설계사 채널 강화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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