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국제유가…배럴당 220달러 간다고?
'고공행진' 국제유가…배럴당 220달러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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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최근 리비아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유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가 하면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증권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내전을 방불케 하고 있는 리비아 사태가 알제리로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2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클 로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최근 중동의 정정 불안은 1990~91년 걸프전 당시 2달 동안 유가가 130% 치솟았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여력이 걸프전 당시와 2008년 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때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걸프전 당시와 달리 최근에는 투기세력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국제유가가 배럴당 220달러 수준을 크게 넘어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천연가스업체 셰익스피어에너지의 오브리 맥클렌든 최고경영자(CEO)도 "국제유가가 수년간 두려울 만큼의 수준으로 고공행진할 수 있다"며 노무라 증권의 분석에 힘을 실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은 세계 산유량의 36%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 들어 약 9.4% 급등했다.

하지만 WSJ은 현재의 상황을 걸프전 당시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걸프전은 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지의 석유생산에 차질을 줬지만 최근 반정부 시위가 한창인 곳은 이들 지역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별 석유생산량도 다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팩트북에 따르면 알제리와 리비아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400만배로 사우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2.68달러(2.8%) 오른 배럴당 98.10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10월 1일 이후 최고치다.

영국 런던 국제거래소(ICE)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도 전일대비 5.3% 상승한 배럴당 111.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브렌트유는 2008년 8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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