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길거리 영업' 위험 수위
은행 '길거리 영업' 위험 수위
  • 김동희
  • 승인 2004.10.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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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인통한 신용대출...'카드 부실' 재판 우려
리스크 관리 허술한데다 편법영업 가능성도.

카드대란, 가계부실여파로 주춤했던 대출모집인을 통한 영업이 보다 전문화된 모습으로 재등장하면서, 길거리 영업을 통한 대출 리스크 관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월 현재 대출모집인을 통해 길거리영업을 실시하고 있는 은행은 제일 하나 한미은행과 몇몇 외국계 은행 뿐이다.

이 중 담보를 통한 대출이아닌 신용대출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한미은행 한곳. 현재까지 6조5천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신용대출 부분에서 활발한 영업을 실시하고 있는 한미은행은 400명의 대출모집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11월 초까지 인원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이런 한미은행의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용대출 확대에 대해 금융계일각에서는 부당, 편법대출 가능성 및 고객피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우선 실적을 통해 연봉이 결정되는 대출모집인의 경우 정직원보다 허술한 관리로 대출전문가에 의한 대출심사가 진행되지 않아 리스크 체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CSS(신용평가시스템)의 개발을 통한 전산화 작업으로 기본적인 고객분석이 이뤄지고 있지만, 본인확인과 구체적인 자격요건 등 상담과정에서 살필 수 있는 보다 세밀한 고객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대출모집인에 대한 비용이 대출금리로 전가되기 때문에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대출모집인이 찾아와서 모든 구비서류를 챙겨주기 때문에 편리함에 있어서 각광받고 있지만, 대출모집인의 수수료가 상품의 금리와 연계돼 대출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한미은행의 직장인 신용대출(SMART LOAN)의 경우 8.8%~10.8% 금리로 타행의 7.3%~9%까지의 금리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대환대출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으로 대환대출을 받은 고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용거래에서 제약을 받을 수 있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어 표면적인 대환대출의 낮은 금리에 현혹돼 신용거래의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환대출의 경우 대출상환 실적에 따라 신용불량이 드러나 나중에 신용거래에서 제약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대환대출을 받을경우 신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인 낮은 금리에 현혹되기 때문이다.

한편, 은행으로서는 대출모집인을 통한 채널의 다양화로 매출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자들의 연체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은행의 잠재부실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영업점과 대출모집인의 2중적인 비용으로 영업점의 활발한 대출보다 마진율이 떨어져 아직까지 은행의 확실한 수익원으로서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이에 대해 금융연구원 지동현박사는 “현재 시중은행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영업이 활발하다”며, “모집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구체적인 작업지시가 이뤄진다면 카드모집인 사태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만일 허술한 관리체계하에서 예전 카드모집인처럼 실적위주의 경쟁이 가속화된다면, 문제가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꾸준히 지켜봐야 하겠지만, 은행들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당국의 불공정거래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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