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입주예정자, "김문수 지사가 책임져라"
광교 입주예정자, "김문수 지사가 책임져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주예정자들, 자족기능 빠져 불만..베드타운 전락 위기감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광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이 화났다. 명품신도시로 각광받던 광교지구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분양당시 약속된 자족기능은 쏙 빠진 채 사업이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단초는 에콘힐타워센터 인근의 학교부지가 제공했다. 이곳은 51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광교웰빙타운보다 700여세대가 많다. 하지만 기초교육 시설 중 초등학교만 들어서게 된다. 중․고등학교는 택지개발 계획에서 제외됐다.

교육중심 도시를 표방했던 당초 약속과 너무 다르다. 자족기능의 핵심인 교육여건은 되레 악화됐다. 입주예정자들의 분통이 김문수 도지사를 향하고 있는 이유다.

5일 입주예정자연합회에 따르면 이 부지 내 3곳으로 계획됐던 학교가 한 곳으로 준 것으로 드러났다.

강낙중 회장은 "경기도시공사와 도교육청의 욕심으로 아이들의 기본적인 교육권마저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와 도지사의 약속을 믿고 분양받은 서민들의 뒤통수를 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해양부 규칙(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을 위반했다는 점도 쟁점이다. 이 규칙에 따르면 초등학교 통학거리는 1㎞ 이내로 제한돼있다.

이 부지 내 A22, A17블록부터 초등학교까지 거리는 모두 1㎞를 넘는다. 경기도시공사와 도교육청이 해당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실시계획 수립 당시 A22블록은 없었다"며 "계획수립 이후 A22블록이 추가되며 불가피하게 통학거리가 늘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입주예정자들의 화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과 경기도시공사가 잇속 차리기에 급급해 교육환경 개선은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입주예정자 김씨는 "최초사업안과 비교해 돈이 되는 아파트 수는 늘리고 교육환경 개선에 뒷전인 것은 땅장사의 결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교육청이 부지를 매각, 배만 불렸다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경기도교육청이 기존 부지를 매각해 땅장사를 하고 경기도시공사는 무상으로 제공받은 부지에 학교를 옮길 뿐이라는 게 그의 부연설명이다.

한편, 에콘힐타워센터 학교 문제와 함께 컨벤션시티 조성사업도 입주 예정자들 속을 태우고 있다. 이 사업은 경기도시공사와 수원시 간 토지공급방식을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4년 가까이 사업이 진행되지 못해 입주예정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자족기능의 핵심인 교육기능과 상업기능조성 모두 좌초위기에 빠졌다. 광교신도시가 허울뿐인 명품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근거다.

인근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에콘힐타운센터의 학교문제와 컨벤션시티 조성사업 등 산 넘어 산"이라며 "약속된 명품신도시가 말잔치에 머물며 오히려 역 프리미엄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양당시 도가 앞장서서 프리미엄을 강조했다"며 "입주예정자들이 김 지사 책임론을 들고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