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호재의 끝은 '거품(?)'
M&A 호재의 끝은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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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M&A 이슈된 크레듀·현대정보기술, 주가하락률 '최고'
"지분경쟁, 증여 등 M&A 이슈는 기업 본질 가치와 달라"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증시에서 종목 주가 상승의 가장 큰 호재인 인수합병(M&A)이 결국 거품에 그친다는 정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M&A 호재로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연일 급등세로 치솟은 크레듀, 현대정보기술 모두 그룹주 중 전년대비 주가 하락률이 가장 컸던 종목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의 '주요그룹 시가총액 및 주가등락'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지난 9일까지 주가하락폭이 가장 컸던 최상위 종목에 크레듀와 현대정보기술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6만6100원이던 크레듀 주가는 9일 기준 3만8000원으로 42.51% 급락했고 같은 기간 현대정보기술 역시 3950원에서 2660원으로 32% 넘게 하락했다.

이 두 종목의 공통점은 각각 그룹주로 인수된다는 호재로 지난해 주가 급등 현상을 나타냈던 것.

크레듀의 경우 삼성SDS와 인수합병설이 나오기 이전 지난해 10월 26일까지만 해도 주가는 3만원선이었다. 하지만 인수합병설이 나온 다음날부터 9거래일 중 7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8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11월 중순에는 사상 최고가인 9만6000원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11월 현대정보기술 역시 롯데그룹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이 기간 주가는 1370원에서 3560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하지만 12일 기준으로 크레듀와 현대정보기술 주가는 각각 3만7250원, 2250원으로 지난해 시장을 달구며 급등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를 두고 사내 정보 유출, 지분 경쟁, 투자자들의 기대심리 등에 자유로울 수 없는 M&A 이슈와 기업 본질적 가치는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M&A이슈는 지분경쟁, 증여, 상속 등 기업 본질과 다른 요소가 얽혀있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역시 펀더멘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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