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수수료원가 '의혹 투성이'
비씨카드, 수수료원가 '의혹 투성이'
  • 전병윤
  • 승인 2004.12.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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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사자료로 허위공개…기존 수수료 自社기준 적용안했을 수도
프로세싱비, 전업계보다 높아…조작 가능성.


비씨카드가 11개 회원은행간 가맹점 수수료 담합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에게 전업계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원가를 자사의 원가자료인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비씨카드가 기존 가맹점 수수료 책정시에도 타사의 원가 구조를 적용했을 개연성이 높아 파문이 증폭될 조짐이다.

이와함께, 비씨카드가 금감원에게 제공한 자사의 원가자료상에는 프로세싱비용이 전업계 카드사 보다 오히려 높게 책정돼 있어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씨카드는 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전업계 카드사보다 프로세싱비용이 더 높게 책정될 수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어서 의도적으로 조작했을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다.

10일 소시모와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지난 6월 소시모에게 공개한 자료에는 자사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원가가 4.75%라고 주장했으나 금감원에게 제출한 원가자료에는 4.67%라고 돼 있어 그동안 자사의 원가보다 높은 자료를 공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씨카드는 금감원에게 원가자료를 보내면서 소시모에게 자사 원가라고 공개했던 자료를 비씨카드측이 4개 카드사의 자료를 종합해 계산한 것이라고 표기했다.

따라서 비씨카드는 자사의 원가보다 높게 책정한 전업계 카드사의 원가자료를 마치 자신들의 원가인 양 시민단체에게 보여줬던 것이다.

전병헌 의원측은 비씨카드가 소시모에게 타 전업계 카드사의 원가자료를 자사의 원가인 것처럼 제시했다며 이는 자사의 원가가 타 카드사보다 낮기 때문에 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에 있어 불리한 요소로 작용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비씨카드가 주장대로 자사의 원가라고 공개한 자료를 보면, 프로세싱비용이 1.42%로 전업계 1.22%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이에 대해 전업계 카드사의 고위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는 전업계 카드사보다 프로세싱 원가가 낮아야 정상이라며 책정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프로세싱비용은 고정항목이 많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도 비씨카드는 프로세싱 비용이 11개 회원은행사와 공동 네트워크로 운영되기 때문에 프로세싱비용이 전업계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밝혀 자사의 원가 산정이 잘못돼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에 더해 금감원에 제출한 비씨카드 원가 중 자금원가가 0.35%로 책정돼 있어 이를 연리로 환산하면 4%가 넘게 나온다. 하지만 전병헌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3 기준 7개 회원은행 평균금리인 3.6%보다 높아 자금원가도 높게 책정한 것을 알 수 있다.

카드업계의 한 전문가는 조달 원가가 0.35%로 책정된 것은 신용공여기간 32일을 적용하면 연 4.2%로 봐야한다고 말해 자금원가에서도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전병헌 의원측은 비씨카드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의원들로부터 추궁이 있자 뒤늦게 자사의 자료를 공개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비씨카드는 원가공개를 하면서 수수료협상을 염두에 두고 원가를 높이거나 속이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또한 비씨카드는 수수료원가 자료를 시민단체에게 공개하면서 4시간만 열람하게 해 비난을 받았었다.

비씨카드는 기업으로서 어려운 결정인 원가공개를 감행했지만, 이번 일로 인해 오히려 도덕성에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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