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로 멍든 증시, 조회공시 '메스 무섭네'
루머로 멍든 증시, 조회공시 '메스 무섭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래소, 장 중 루머에 선제적 조회공시로 '제동'
지난 6일 하이닉스 인수설에 '무더기' 조회공시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최근 한국거래소가 잇따라 루머로 멍든 증시에 조회공시라는 예리한 '메스'를 대고 있다.

특히 전례 없이 루머가 도는 관련 기업 전부에 일괄 조회공시를 요구하거나 루머가 장중에 돈지 몇 시간 만에 조회공시를 실시하는 등 선제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에 맞서고 있다.

26일 오전 증권가에는 동양종금증권이 KB금융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이에 장 중 동양종금 주가는 전날보다 6% 넘게 오르며 들썩이기 시작했다. 전날에도 동양종금은 KB금융으로 피인수될 것이란 루머가 퍼지며 12%대로 까지 급등하는 등 이틀 내내 주가는 루머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12시경 거래소 측은 KB금융지주에 유상증자 참여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오전 유상증자설이 퍼진지 몇 시간만에 이뤄진 조치다. 

거래소 측은 이날 조회공시는 장중 유상증자설이 확산됨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우선으로 여겨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날 피인수설 기사와 상관없이 장 중 루머만으로 사안을 고려해 즉시적인 조회공시를 실시한게 눈길을 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날 동양종금 피인수설의 가능성의 기사를 확인해서 내보낸 조회공시가 아니다"며 "이날 오전 루머가 확산됐고 사안의 경중을 고려해 바로 조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의 이례적인 조회공시 사례는 또 있다. 앞서 지난 6일 하이닉스 매각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인수설이 돌던 LG, SK, STX, 효성, 동부 CNI 등 5개 기업에 '무더기'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들  기업 주가 모두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이 시장에 회자되며 주가가 요동쳤다. 거래소가 5개 기업을 대상으로 동시에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최근 거래소의 행보를 두고 시장 풍문에 엄격한 기준을 도입한 것 아니냐는 시장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에서 조회공시 관련해 한 층 강화된 스탠스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거래소 측은 특별히 조회공시 원칙이 최근에 강화된 것이 아니라는 담담한 반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반기 조회공시 집계 결과로 알 수 있듯이 풍문으로 인한 시장 건정성 침해 사례가 늘고 있다"며 "상장 기업은 불특정 대다수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실익을 떠나 (루머 공개의 실효성을 고려해) 즉시적으로 조회공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