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지주사들, '영토 확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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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DGB "M&A 적극 추진"…전북銀 "중장기 검토"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지난 3월 이후 차례로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진정한' 금융지주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적극적인 M&A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전북은행 역시 캐피탈사 인수에 나서고 있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전초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BS-저축은행, DGB-캐피탈 인수추진

BS금융지주는 지난 3월, 지방은행 최초로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했다. 현재 은행·증권·캐피탈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역에 연고를 둔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하지만 KB금융과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십수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형 지주사와 비교하면 지주사 면모를 갖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특히 3대 금융업종 가운데 하나인 보험사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회사들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BS금융지주는 '확장을 통한 성장'을 경영전략으로 삼고, 올해 안에 저축은행 한두곳을 추가로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BS금융지주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연내 인수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며 "규모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건전한 은행을 우선 순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사 인수도 검토할 것"이라며 "보험사 M&A도 기회가 되면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지주사로 전환한 DGB금융지주도 현재 캐피탈사 인수를 위해 물밑접촉에 나서는 등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DGB금융은 현재 은행과 카드, 신용정보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전북銀, 지주사 전환 가능성

전북은행 역시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북은행의 자산규모는 10조원 가량은 부산, 대구, 경남, 광주은행에 이어 5위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북은행이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광주은행 인수를 시사하고 있는 것도 자산규모를 경쟁사 수준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전북은행이 캐피탈사 인수에 나선 점도 지주사 전환을 염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0일 전북은행은 우리캐피탈 인수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 관련 서류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전북은행은 우리캐피탈을 인수를 통해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북은행의 전국 영업망은 총 87개로 82곳이 전북지역에 밀집해 있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전국 영업망 20개 가운데 11곳이 수도권지역에 위치해 있다.

특히 우리캐피탈의 경우 이전 대주주가 (주)대우자판이라는 점에서, 과거 대우그룹 직원들과의 영업 네트워크를 연계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우리 캐피탈 인수가 마무리 되면 다른 금융사 인수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주사 전환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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