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종진단] 은행株, 빛바랜 '최대 실적'
[금융업종진단] 은행株, 빛바랜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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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유럽발 위기 '변수'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올 상반기 은행업종의 실적은 빛났지만 주가는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총 당기순이익은 5조620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지주 11%, 하나금융지주 13%, KB금융과 우리금융은 16%씩 빠지며 크게 휘청였다.

이같은 은행주의 주가부진은 글로벌 금융불안이 주된 요인이었지만 개별 종목별로 얽힌 부정적 이슈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KB금융는 대규모 지분매각에 따른 오버행(물량부담) 우려가 나타났고,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의 인수합병(M&A) 불확실성에 발목을 잡혔다.

이와함께 가계부채와 관련된 정부의 대출규제 역시 은행업종에 실적리스크로 부각되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다행스러운 것은 하반기 개별 지주들이 얽힌 문제가 해소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지주 주가할인 요소는 민영화 불확실성과 경쟁사 대비 취약한 자산건전성이었지만 민영화 논의는 현 정권에서 더 이상 논의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민영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승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가흐름의 키는 자산건정선 개선 여부"라며 "2분기 약 1.7조원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을 처리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외환은행 인수관련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벨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한지주의 경우에는 균형 잡힌 자산포트폴리오, KB금융은 오버행 이슈 해소와 실적대비 낮은 주가 매력이 모멘텀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4대 금융지주 주가 역시 유럽 재정 위기 추이에 따라 큰폭의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유동성 확대는 호재인데 어떤 식의 결과를 도출하느냐가 변수"라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KB금융이 저가 매력이 있지만 모두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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