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뚝' , 부동산중개업소가 사채업까지?
거래 '뚝' , 부동산중개업소가 사채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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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침체가 주원인

[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계속된 주택경기 불황에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폐업하는 부동산 중개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자기 사무실을 '임대'하는 경우가 생기는가 하면 심지어 사채업에 진출한 중개업자까지 나타나고 있다.

1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수도권에서 폐업·휴업 등록한 중개업소는 총 7896곳로 신규로 개설한 중개업소 7094곳보다 많았다. 서울의 경우 신규로 개설된 중개업소가 2845곳이었으나, 폐업한 경우는 이보다 258곳 많은 3103곳이었으며 일정기간 문 닫은 휴업도 189곳에 달했다.

또한 부동산써브가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실거래량과 지역별 등록중개업자를 조사한 결과, 중개업자 1인당 거래량이 서울 1.23건, 경기 2.63건, 인천 1.67건 등 수도권 전지역이 전국 평균 3.65건보다 낮았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공인중개사 시험에서도 감지됐다.  지난 2009년 7만3180명이 응시했지만, 지난해에는 6만7039명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3일 시행예정인 제22회 공인중개사 시험에서도 1차시험 접수인원은 11만3452명으로 지난해보다 36명 늘었지만 2차시험은 지난해보다 3만7702명 감소해 8만9757명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거나 '투잡'에 뛰어든 중개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중개업소 사무실의 일부를 세탁소, 슈퍼마켓, 분식집, 복권방 등 겸업으로 불황을 이겨나가고 있는 것.

올 상반기 기준으로 폐업·휴업한 공인중개소가 가장 많은 강남3구(강남 310곳, 송파 243곳, 서초 174곳)의 경우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면서 운영이 힘들어지자 사채업을 겸하는 곳까지 생겨났다.

강남 테헤란로 k공인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에 인터넷 직거래가 늘어나다보니 중개업소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술집 근처 몇몇 중개업소는 유흥업소 여직원에게 전·월세 집을 소개하면서 보증금과 월세를 대신 내어주고 매일 원리금을 받는 방식으로 일수 사채업이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대환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부동산 활황기인 2006~2007년 이후로 거래시장이 위축돼 중개업소의 수익이 많이 감소했다"며, "주택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 폐업하는 중개업소가 더욱 늘어나고 업종전환 사례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국토해양부 관계자도 "부동산 중개업자가 관할 구청에 사업자 등록을 하면 사채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중개업자수는 늘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등록 중개업자는 전년 대비 722명(0.87%) 늘어난 8만4083명으로 집계됐다. 증가한 등록 중개업자의 94%(680명)은 비수도권 거주자로 조사됐다.

등록 중개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부산으로 166명이었고, 이어 경상남도(109명), 전라북도(78명), 경상북도(64명), 대전(63명)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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