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등 돌린 넥슨, 일본서 '부진'…왜?
국내증시 등 돌린 넥슨, 일본서 '부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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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부진에 공모가 하회…'고평가' 분석도

[서울파이낸스 한수연 기자] 국내 증시의 구애를 뒤로 하고 일본을 선택한 넥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게임업황의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공모가 1300엔으로 상장된 지 이틀 만인 12월16일 11.58% 떨어져 1100엔까지 내려갔다. 1월 13일 종가는 33엔 오른 1198엔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1100엔대다.

당초 넥슨의 일본증시 상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콘솔중심의 일본게임 시장에서 온라인게임 강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최병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콘솔게임, 소위 말하는 오락실 게임이 발달했고, 넥슨은 이를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의 기회로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LIG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 12월 일본 전체 게임시장 내 온라인게임 매출은 7.3%에 불과하다. 온라인게임 점유율이 낮은 만큼 그 이해도도 국내에 비해 부족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같은 기간 국내 온라인게임 매출 비중은 전체의 85.5%나 된다는 점도 넥슨 일본상장에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공모가가 너무 높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상장 당시, 넥슨의 가치에 비해 공모가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국내 업계 관계자, 투자자들의 의견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해석이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이 온라임게임의 강자란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밸류에이션 공모가가 올해기준으로 높게 형성됐다"며 당시 일본에는 넥슨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게임업체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당시 국내에서 넥슨이 엔씨소프트 등 동종업계에 비해 낮게 평가됐다는 의견이 있었을지 몰라도 일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공모가가 너무 높게 나왔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게임업황도 넥슨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블리자드, 일본의 닌텐도 등 전반적으로 전 세계 게임주의 밸류에이션이 높지 못하다는 것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넥슨이 몇 년에 걸쳐 일본상장을 준비하는 동안 국내 게임사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높아졌지만 미국과 일본의 주가는 많이 빠졌다"며 "국내 상장을 했다면 밸류에이션 평가가 높았을지 모르지만 해외 상장을 하다 보니 동종업황의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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