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시장마저"...국내 제약업계 '내우외환'
"제네릭 시장마저"...국내 제약업계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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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화이자 제네릭 브랜드 런칭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주 수입원이 되고 있는 제네릭의약품 시장에 외국계 제약사들이 뛰어들면서 국내 제약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26일 화이자는 제네릭 브랜드인 '화이자 바이탈스'(Pfizer Vitals)를 런칭하며 국내 제네릭 시장 참전을 선언했다. 화이자는 비아그라(발기부전), 리피토(고지혈증), 노바스크(고혈압) 등 주요의약품의 오리지널을 보유한 세계 1위 제약사다.

화이자의 모든 제네릭 제품들은 화이자 바이탈스라는 통합 브랜드를 사용하게 되며, 한국화이자제약의 4개 사업부 중 하나인 이스태블리쉬트 프로덕츠 사업부가 총괄한다.

제약업계에서는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가 제네릭 전문 브랜드를 통해 국내에서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제네릭 위주의 사업을 펴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4월 시행이 유력한 일괄약가인하제도로 제네릭의약품의 약가가 기존 오리지널의약품의 53.55% 이하로 떨어지게 된 가운데 외국계 제약사들마저 제네릭 시장에 뒤어들면서 제네릭위주인 국내 제약업이 큰 위기를 맞은 것이다.

화이자의 제네릭 진출 배경으로는 베스트셀러들의 잇따른 특허만료가 꼽히고 있다. 리피토는 이미 2011년 11월에 특허가 만료된 상태며 비아그라의 물질특허는 오는 5월 만료된다.

화이자는 올해에는 심혈관계 등의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7개 품목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글로벌 신약들의 특허만료를 위기 탈출의 기회로 삼으려 했으나 뜻밖의 일격을 당한 셈이 됐다.

이미 한국화이자는 '화이자 젬시타빈'과 '화이자 파클리탁셀' 등 7개 성분의 제네릭을 허가받아 출시한 상태였다. 거대 다국적제약사가 제네릭의약품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국내 업계 여론이 좋지않기 때문에 해당 의약품을 허가 받았다는 발표 외에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활발한 홍보활동은 하지 않던 상황이었다.

한 국내 제약업 관계자는 "약가인하와 한미FTA 등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외국계의 제네릭 시장참가 소식까지 전해지며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며 "연말까지 살아남는 제약사가 몇개나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모처럼 상승세를 타던 제약업종의 주가에 대한 우려도 전해졌다. 코스피의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해 7월 4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가인하 등의 악재로 3000선 중반까지 주저앉은 상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제네릭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국내 제약업계로서는 버티기 힘든 악재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마지막 보호막이 되던 제네릭시장도 무너지게 되면서 경쟁력이 있는 몇몇 제약사를 제외하면 가격경쟁에서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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