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3%대 복귀…기조변화 판단 '시기상조'
물가상승률 3%대 복귀…기조변화 판단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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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高물가로 인한 기저효과"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올해 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4%를 기록하며 석달만에 다시 3%대로 전환됐다. 그러나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감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의 4.2% 상승했던 것에 비하면 비교적 큰폭으로 하락(0.8%포인트)했으며 지난해 10월 3.6%를 기록한 이후 다시 3%대로 복귀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으며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하며 모두 전달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생활물가지수(식품과 비식품을 포함)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으며, 상승률은 전달(4.4%)에 비해 둔화됐다. 식품은 전년동월대비 4.8%, 식품이외는 전년동월대비 2.5%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2.5%로 하락하며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공공요금 인상, 농수산품의 가격 상승세, 유가·환율 불안 등의 요인에 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쉽게 안정세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소비자물가는 설 명절의 영향과 계절적인 요인에 의한 농산물 가격상승이 물가 상승의 주요인이었다"면서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은 지난해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스요금·대중교통요금 등의 공공서비스 요금이나 휘발유 가격의 인상 등 앞으로 물가에 영향을 줄 요인이 산적해 있다"며 "물가의 추가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도 "물가가 4.2%대에서 3.4%로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수치상의 효과일 뿐 물가 안정기조를 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달은 전월대비 0.4%올랐고 이달은 전월대비 0.5%오른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움직임으로 보면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요금 등이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물가 체감 수준이 높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 시 반영했던 유가 리스크 역시 향후 어떻게 진행이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지난해말 한국은행이 전망치로 잡았던 3.3%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망치는 여러 리스크를 충분히 검토한 후 잡은 것이고 현재 우려되는 리스크는 수치에 직접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가능성이기 때문에 전망경로를 벗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병길 솔로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겉으로 드러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아질 수 있지만 농축수산물의 상승세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실질적인 인플레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며 내수경기 회복을 저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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