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QE3 임박…금융·건설·소비株 '주목'
美 QE3 임박…금융·건설·소비株 '주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들 "소비에 초점…QE2와는 달라"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지난달 25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전후로 국내 증시에 대규모 외국인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 이에 증시에서는 QE3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수혜종목 발굴에 한창이다.

3일 증권가에서는 다음 FOMC가 열리는 4월이나 6월 중 QE3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상되는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규모는 5000~7000억 달러 내외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에 QE3은 QE2 당시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계속된 QE1과 QE2 국면에서 코스피는 각각 44.7%와 6.6% 상승하며 유동성 공급의 수혜를 맛보았다.

다만 매수가 집중 된 업종은 각각 달랐다. 앞서 진행된 QE1(2009.3~2010.3)의 경우 금융·자동차·IT업종이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수혜를 입은 반면 QE2(2010.11~2011.6) 당시에는 자동차·화학·정유주(차화정)가 시장을 주도했다. QE1 때는 다수 업종동반 강세를, QE2에서는 소수 업종 집중 강세로 시장이 움직인 것이다.

특히 2010년 하반기 QE2가 진행될 당시에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실물자산의 투자 메리트가 높았으며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가 소비보다는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럽중앙은행의 LTRO(장기유동성공급프로그램) 등으로 유로화 유동성도 늘고 있어 달러화의 약세를 제한할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주요국의 성장 동력도 투자에서 소비로 바뀌고 있다. 미국 정부도 올해부터 고용을 늘릴 때 세제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면서 투자보다는 소비를 선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QE1 국면은 경기의 바닥통과와 회복이 이루어졌던 시기였던 반면 QE2는 경기의 확장단계에 위치해 있었다"며 "글로벌 리플레이션(reflation·유동성 확대) 정책과 QE3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는 이번의 경우 섹터 구조는 QE2가 아닌 QE1때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QE1때와 마찬가지로 지금과 같은 경기 바닥통과 국면에서 주식시장은 다수 업종의 동반 상승과 낙폭과대주의 상대적 우위를 보인다"며 "다수 업종의 순환 상승이 예상되고 있으며 그 중 금융과 건설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이번 QE3이 지난 QE2와 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QE2 당시에는 유동성이 원자재로 쏠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였고 상품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유동성이 원자재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저금리로 소비가 진작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게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QE3의 수혜주는 원자재 관련주가 아닌 경기민감 소비재가 될 것"이라며 "버냉키 FRB 의장도 FOMC에서 '초저금리 상태가 길어져도 원자재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QE3의 코드가 '소비'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